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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2.29 20:09 수정 : 2014.12.29 23:19

29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주안다 국제공항에서 한 여성이 전날 이 공항을 이륙해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으로 향하다 실종된 에어아시아 여객기에 탔던 가족들의 사진을 꺼내보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수라바야/AFP 연합뉴스

인니 당국 “해저에 있는 걸로 가정”
사고 추정 지점 근처서 기름띠 발견
사고 전 “악천후로 방향 틀겠다” 요청
다른 비행기들은 탈 없이 무사 통과

한국인 일가족 3명 등 승객과 승무원 162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로 가다 실종된 에어아시아 QZ8501편이 바다 밑에 가라앉은 듯하다고 인도네시아 당국이 29일 밝혔다. 이날 수색에 나선 인도네시아 헬리콥터가 비행기 실종 추정 지점 근처에서 기름띠를 발견했다.

헨리 밤방 술리스툐 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장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체가 해저에 있다는 가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이날 자국 헬리콥터가 벨리퉁섬 인근에서 기름띠 두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네시아 공군은 “이 기름띠가 실종 비행기에서 나온 항공유인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근을 지나던 배에서 흘러나온 기름일 가능성도 있다. 앞서 오스트레일리아 비행기가 실종 비행기 잔해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견하고 인도네시아에 알렸지만, 유숩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실종 비행기 잔해라고 볼)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에어아시아 QZ8501편의 실종 원인이 기상 악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실종 항공기가 자바해 위를 날고 있을 당시 적란운이 고도 4만8000피트까지 형성돼 있었다고 밝혔다고 현지 신문 <콤파스>가 전했다. 적란운은 천둥과 심한 강우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기상정보 관련 회사인 ‘어스 네트워크스’는 실종 여객기의 항로 근처에 28일 새벽 번개가 수차례 쳤다고 밝혔다. 28일 인도네시아 교통부 국장인 조코 무랴트모조는 “실종 항공기 조종사가 구름을 피하기 위해 고도를 3만2000피트에서 3만8000피트로 높이고 방향을 왼쪽으로 틀겠다고 관제탑에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관제탑은 방향 전환은 허락했지만 다른 항공기와의 충돌 방지를 위해 고도 조정은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항공정보 사이트인 에어라인레이팅스닷컴의 편집자 제프리 토머스는 실종 항공기의 속도가 너무 느려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토머스 편집장은 “레이더 기록으로 봤을 때 실종 항공기 조종사가 353노트(1노트=시속 1.852㎞)로 고도를 3만6000피트까지 높였는데, 이는 (적정 속도보다) 100노트 정도 느리다”고 말했다. 2009년 대서양에 추락했던 에어프랑스 AF447편의 속도계가 높은 고도에서 결빙돼 자동항법장치가 고장나면서 사고를 당한 것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기상 악화에 따른 추락으로 단정 짓기에는 의문점도 많다.

자바해에 구름이 많았던 것은 맞지만 경험이 많은 조종사가 대처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또 에어아시아 여객기 실종 당시 다른 항공기들은 이 지역을 무사히 통과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실종 여객기 근처에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과 라이언에어, 또다른 에어아시아, 에미리츠항공 여객기 등이 비행하고 있었다.

실종 여객기가 번개를 맞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설사 맞았다 하더라도 항공기 내비게이션 장치 정도가 고장 나는 게 대부분이라고 미국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또 폭풍우를 만나서 엔진이 멎었을 수도 있지만, 양쪽 날개 엔진이 모두 멈추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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