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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2.28 20:03 수정 : 2014.12.28 22:43

한국인 3명이 탑승한 싱가포르행 에어아시아 항공기 교신 두절·실종 사건 당일인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종합상황실에 마련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에서 회의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자바해 상공서 “고도 높이겠다”
악천후 상황서 난기류 만난듯
말레이 항공참사 올해만 3번째
2001년 전 타임워너 임원 인수뒤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 두각
방한 CEO ‘땅콩 회항’ 비꼬기도

28일 새벽(현지시각) 한국인 일가족 3명 등 승객과 승무원 162명을 태운 채 실종된 에어아시아 여객기는 기상 악화 등으로 인도네시아 자바해에 추락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에어아시아 쪽은 이날 여객기 실종 사실을 확인한 뒤 “실종 항공기인 QZ8501편이 기상 악화 때문에 항로 변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교통부 국장인 조코 무랴트모조는 “실종 항공기 조종사가 구름을 피하기 위해 고도를 3만2000피트에서 3만8000피트로 높이겠다고 했다. 조종사는 오전 6시12분께 기상 악화 때문에 방향을 왼쪽으로 돌리겠다고 했다. 6시16분에도 레이더에 항공기가 나타났는데, 6시18분에는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실종 항공기는 인도네시아 자바해 상공에서 교신이 두절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인도네시아는 11월부터 2월까지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다. 여객기 실종 추정 지점은 구름이 낀 흐린 날씨였던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실종 항공기가 폭풍으로 난기류를 만나 자바해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국가수색구조청의 타탕 자이누딘은 현지 <메트로 티브이>와의 인터뷰에서 “실종 항공기 조종사가 극단적인 악천후에 직면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에 본부를 둔 아시아 최대의 저가 항공사다. 22개국 100여곳에 취항하고 있으며, 원래 정부 소유 항공사였다. 2001년 타임워너의 임원이었던 토니 페르난데스가 인수해 성공 신화를 써왔다. 에어아시아는 2001년 출범 뒤 지금까지 항공기를 잃은 적이 없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타이 등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이번에 사고가 난 항공기는 인도네시아 자회사 소속이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에어아시아는 이달에도 A330-900네오 55대를 약 150억달러에 구매하기로 결정하는 등 사업을 계속 확장해왔다.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기는 했지만 약 540만링깃(약 17억원)이었다. 페르난데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10일 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허니버터칩을 기내 간식으로 봉지째 제공하겠다. 접시에 담아 제공하진 않을 것”이라며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을 비꼬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항공기 참사는 올해만 세번째다. 3월8일 말레이시아 국적기인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다가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주변국들은 실종된 MH370편이 남긴 신호를 근거로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유력한 추락 지점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해안을 지목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중심이 돼 인공위성과 잠수정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성과가 없었다. 아직까지 비행기 잔해조차 찾지 못했고, 탑승자 23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7월17일에는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편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상공에서 추락했다. 대공미사일을 맞아 격추된 것으로 추정되며, 탑승자 298명이 전원 사망했다. MH17편이 격추된 도네츠크는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반군이 점령한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MH17편을 친러 반군이 대공미사일을 쏴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러시아 정부와 친러 반군은 오히려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군기가 MH17편을 격추했다고 맞서고 있다. 잇따른 참사 뒤 말레이시아항공 대주주인 말레이시아 국부 펀드는 말레이시아항공을 오는 31일 상장폐지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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