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
베트남 공산당 복수정당제 도입 검토 |
30여년에 걸쳐 강력한 일당지배를 계속하고 있는 베트남 공산당이 복수정당제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방콕발로 보도했다.
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베트남 공산당은 복수정당제를 내년 10차 당대회 다음 대회인 2011년 제11차 당대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에선 복수정당제가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고, 공산당이 정치적 다원주의를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는 점에서 이는 큰 정책 전환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복수정당제는 베트남 공산당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0과학프로젝트’로 연구가 시작했으며, 장딘호앙 정치국원이 책임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공산당은 복수정당제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6월 일본에 조사단을 파견했다. 응우옌즈이쿠이 전 베트남 사회과학원장과 응우옌호안옹 공산당 중앙조직위원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후루타 전 와세다대 부총장 등 일본 학자와 자민당 등을 방문해, 정당정치의 특징, 일당제에서 다당제로 전환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 관계자는 “일당지배를 계속할 수 있으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겠지만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공산당의 우위를 유지하면서 복수정당제로 이행하느냐가 과제”라고 말해, 복수정당제의 연착륙을 모색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내년 10차 당대회에서는 무리라고 보고, 11차 대회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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