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2.22 20:18
수정 : 2014.12.22 22:16
‘교도통신’ 센카쿠 300㎞ 난지 열도서
중 최신 레이더 설치 등 확인 보도
중국이 일본과 영토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가까운 중국 영해 내 섬에 군사시설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22일 중국군이 센카쿠열도에서 약 300㎞ 떨어진 저장성 난지 열도에 최신 레이더를 설치하고 헬기 착륙장을 정비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일미군과 일본의 항공자위대 주력이 배치돼 있는 오키나와에서 센카쿠열도까지 거리는 난지 열도보다 100㎞ 정도 먼 약 400㎞에 이른다.
난지 열도에서 가장 큰 섬인 난지섬에는 올 가을부터 수백명의 중국군 관계자들이 상륙해 군용 초고속 인터넷망의 부설이 시작됐고, 섬의 높은 지대에는 이미 대형 레이더가 여러기 설치됐다. <교도통신>은 또 섬의 헬기 착륙장 구역에 포장된 정방형의 착륙장이 건설됐으며, 조만간 군용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활주로가 건설될 계획이라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군의 이번 조처는 중국이 지난해 11월 확장한 방공식별구역의 감시 능력을 강화하고, 센카쿠열도에서 만약의 경우 일본과의 갈등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일본도 센카쿠열도 주변 도서의 전력 강화를 위한 조처를 한 바 있다. 일본은 내년 말부터 일본 영토의 가장 서단인 요나구지지마에 150명 규모의 해안감시부대를 배치할 계획이고, 오키나와 본토와 대만 사이에 자리한 아마미오시마, 미야코지마, 이시가키지마 등에 각각 350명 규모의 경비부대를 배치해 섬에 대한 공격이나 대규모 재해에 대응하려 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동중국해 등 주변의 바다와 상공에서 활동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어 정부도 이에 대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적인 정보의 내용은 일본이 가진 정보수집 능력이 드러날 수 있는 일이어서 자세한 코멘트는 삼가겠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처는) 센카쿠열도 방위를 위한 미-일 안보전략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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