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9.24 20:15
수정 : 2014.09.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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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도 남부 방갈로르에 있는 우주개발기구(ISRO) 통제센터에서 과학자들이 인도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이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엄지를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방갈로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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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10인 7500만달러 투입
“영화 ‘그래비티’ 제작비보다 저렴”
인도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화상 탐사선의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24일 인도 화성 탐사선인 ‘망갈리안’(힌두어로 화성 탐사선)이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과 옛 소련,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네번째 성공 사례다.
이날 오전 망갈리안이 화성 궤도 집입을 위해 24분여 동안 엔진을 가동하자, 인도 남부 방갈로르의 통제센터엔 팽팽한 긴장이 흘렀다. 약 12분 뒤 망갈리안이 화성 궤도로 진입했다는 신호가 전해지자, 통제센터에 모여 있던 과학자들은 벌떡 일어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전했다. 통제센터에서 성공을 지켜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오늘 역사가 새로 쓰였다”고 말했다.
망갈리안은 앞으로 6개월 정도 화성 궤도를 돌면서 메탄 가스 등 화성 대기환경에 관한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망갈리안은 지난해 11월5일 인도 중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같은해 11월30일 지구 궤도를 벗어났고, 약 10개월간 2억㎞를 날아서 화성에 진입했다.
화성 탐사선의 궤도 진입 성공은 미국이 1964년 처음 해냈고 1971년 옛 소련도 성공했다. 2003년에는 유럽연합도 성공했으나, 일본은 1998년, 중국은 2011년에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인도는 자국 기술을 이용해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인 약 7500만달러로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도 자랑하고 있다. 미국이 최근 발사한 화상 탐사선 ‘메이븐’에 쏟아부은 돈은 인도의 10배에 가까운 6억7100만달러에 이른다. 모디 총리는 “망갈리안 발사 비용이 할리우드 영화 <그래비티> 제작비보다 저렴했다”고 자랑했다. <그래비티> 제작비는 약 1억달러다.
<비비시>(BBC) 방송은 인도 화성 탐사선이 과학적 목적보다는 강대국 지위 추구, 중국과의 ‘우주 경쟁’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07년 달 탐사선 발사에 성공했고, 인도가 아직 하지 못한 유인 우주선 발사에도 성공했다.
인도 고위 관료는 <비비시>에 “인도는 가난한 나라여서 우주 탐사를 할 여유가 없다는 주장은 1960년대부터 있었다”며 “우리가 거대한 꿈을 꿀 수 없다면 인도에는 장작 패는 사람과 물 긷는 사람만 남을 것이다. 인도는 너무 거대해서 첨단기술의 가장자리에 머물러 살 수는 없게 됐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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