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9.20 09:21
수정 : 2014.09.20 09:21
국제공항 사실상 폐쇄…교전 중단 협상도 속도
예멘 수도 사나에서 19일(현지시간)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이 벌어지면서 120여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주민들이 피란길에 나섰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티 시아파 반군이 전날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사나 북부 소도시 샴란을 장악한 데 이어 이날 서쪽의 탈라틴거리를 따라 사나까지 진격했다.
반군은 사나 공항 인근 검문소를 습격했고 사나에 있는 예멘 국영방송사 건물도공격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예멘 국영방송은 반군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미사일을 포함해 모든 무기를 동원해 방송사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긴급 뉴스로 전했다.
그러나 반군 측은 “다른 진영이 우리에게 박격포탄을 쏴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했을 뿐 방송사 건물을 공격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충돌로 최소 120명이 사망했고 사나와 그 외곽 도시에서는 주민 수천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외국 항공사들은 교전이 계속되자 24시간 동안 사나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민간항공국은 관영 뉴스통신 사바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안전 상황에 따라 이조치를 연장하거나 재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돌이 계속되고 있지만 유엔이 중재하는 교전 중단 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말 베노마르 유엔 예멘특사는 후티 반군 지도자인 압둘말리크 알후티와 만난 뒤 “합의의 기초가 될 몇몇 사항들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반군 측 협상 관계자는 AFP통신에 “98%의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북부 사다와 암란 지역을 중심으로 10년 가까이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왔으며, 7월 말부터는 정부의 연료비 인상에 항의하는 시민들과 함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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