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
남반구 호주 이상고온으로 스키시즌 ‘실종’ |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된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에 이상고온 현상으로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스키장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7일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스키 시즌이 시작됐지만 뉴사우스웨일스(NSW)주와 빅토리아주의 주요 스키장에는 눈이 전혀 쌓이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7~9일은 호주에서 공휴일인 영국여왕 생일이 낀 황금연휴 기간이라 많은 스키어가 스키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슬로프에 눈이 쌓이지 않아 흥행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최저 기온이 영상이기 때문에 인공으로 눈을 뿌려도 소용이 없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호주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따뜻했던 5월의 이상고온 현상이 이런 상황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기상학자 돈 화이트는 “보통 스키 시즌이 시작될 무렵에는 스키를 탈 만큼 충분한 눈이 쌓이지 않은 것이 일반적 현상이지만 올해처럼 눈이 전혀 없는 경우는 흔치않다”며 “올겨울 역시 예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돼 스키장에는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키장 측은 아직 흥행 여부를 예단하기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강변했다.
NSW주의 대표적 스키리조트인 스레드보 관계자는 “과거에도 시즌 초반에는 눈이내리지 않다가 중후반으로 가면서 눈이 많이 내려 최고의 시즌을 보낸 경험이 있다”며 “시즌 전체의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연휴에도 비록 슬로프에 눈은 없지만 2천~2천500명의 행락객이 리조트를 찾아 파티 등의 놀이문화를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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