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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5.11 20:51 수정 : 2014.05.12 00:49

방콕 서쪽 교외서 수천명 집회
“반정부쪽 요구수용땐 국가재앙”
과도정부 수호 ‘계속 시위’ 선언

반정부 시위대, 정부청사 점거
“새 총리 안뽑으면 독자행동”

“내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친정부 시위대)

“12일까지 새 총리를 지명하지 않으면 독자 행동에 나서겠다.”(반정부 시위대)

타이 헌법재판소가 잉락 친나왓 총리를 직권남용 혐의로 해임한 이후 친정부와 반정부 세력 사이 갈등이 폭발 위기를 맞고 있다.

잉락 전 총리를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대 ‘레드 셔츠’의 지도자 짜뚜폰 프롬판은 10일 방콕 서쪽 외곽에서 수천명이 모인 집회를 열고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국가에 큰 재앙을 몰고올 것”이라 경고했다고 <네이션>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레드 셔츠는 반정부 시위대인 ‘옐로 셔츠’가 선거를 통하지 않고 새 총리를 지명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헌법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레드 셔츠 시위대는 집회 장소에 텐트를 치고 과도정부를 지킬 때까지 시위를 계속 하겠다고 선언했다.

타이 헌법재판소가 지난 7일 잉락 과도정부 총리와 내각 각료 9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해임하자, 나와툼롱 분송파이산 부총리가 7월 총선 전까지 총리 대행을 맡게 됐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대 옐로 셔츠는 나와툼롱 총리 대행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일 옐로 셔츠 지도자인 수텝 트악수반은 “상원 대변인과 선거관리위원장, 대법원장이 모여 새 총리를 임명해야 한다. 이것이 실행되지 않으면 독자행동에 나서겠다”고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밝혔다. 수텝은 이전에 “(스스로) 임시 총리를 뽑아 국왕의 승인을 받는 등의 인민독재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수텝이 이끄는 옐로 셔츠 반정부 시위대는 11일 정부청사를 점거해 시위 지휘본부로 쓰고 있다. 이 건물은 총리와 일부 각료 사무실이 있으며, 타이 정부의 의전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수텝은 이 건물을 경비하고 있던 군경과 협상을 벌여 정부청사에서 시위를 지휘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10일 공중파 방송국 5곳을 에워싸고 수텝의 발표를 생중계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옐로셔츠 시위대는 11일 일부 공중파 방송국 포위를 풀고, 룸피니 공원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12일 랏차담넌 거리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반정부·친정부 시위대 안에는 무장한 이들이 있어 폭력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10일 밤 친정부 시위대인 레드 셔츠가 있던 총리 청사 부근에서 수류탄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져 두명이 부상을 입었다. 레드 셔츠 시위의 본거지가 방콕의 서쪽 외곽이어서 시내 중심에 집결한 옐로 셔츠와 정면 충돌은 벌어지지 않고 있지만, 충돌 격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타이 군의 쿠데타 가능성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타이 군은 1932년 절대왕정 붕괴 뒤 여러차례 쿠데타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지난 2006년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쿠데타로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축출했다. 현재로선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이 “합법적 틀 안에서 갈등을 풀어야 한다. 쿠데타는 해답이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쿠데타는 언제든 타이 정국을 뒤집을 수 있는 주요 변수다. 2001년 탁신 전 총리 집권 뒤 친탁신과 반탁신 세력 사이 갈등이 되풀이되고 있으며, 해임된 잉락 총리는 탁신 전 총리의 동생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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