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4.09 20:22
수정 : 2014.04.09 21:21
호주 수색단장 ‘희망적 전망’ 발표
실종기 블랙박스 추정 신호 추가 감지
퍼스에서 2240㎞ 떨어진 해역 가능성
“실종기나 실종기 잔해를 머지않은 미래에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오스트레일리아 공군참모총장 출신인 앵거스 휴스턴 수색단장이 9일 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며칠 안에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의 마지막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뭔가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항공 여객기는 남중국해 상공에서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이날로 실종 33일째다. 휴스턴 단장은 지난 1일만 하더라도 정보 부족으로 실종기를 영영 못찾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었다.
휴스턴 단장이 ‘희망이 있다’는 태도로 돌아선 이유는 지난 주부터 실종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블랙박스’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는 음향신호가 잇따라 포착됐기 때문이다. 실종기를 수색중인 오스트레일리아 해군 함정 오션쉴드가 지난 주말 두 차례 음향신호를 탐지했다. 8일에는 5분32초와 7분간 계속된 음향신호를 각각 탐지했다.
전문가들은 5일에 탐지된 음향신호가 “안정적이고 분명하고 명료하다”며 전자장치에서 나왔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탐지된 음향신호가 실종기에서 나온 것이라는 확증은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는 뜻이다. ‘블랙박스’로 불리는 보잉777기의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석음성기록장치(CVR)는 수심 4300m에서도 초음파 신호를 발신할 수 있지만 배터리 수명은 30일 남짓에 그친다. 휴스턴 단장은 “음향신호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 배터리 수명이 다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과의 싸움인 셈이다.
휴스턴 단장은 “우리가 제대로 된 지점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잔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음향신호 탐지로 수색지점을 퍼스에서 약 2240㎞ 떨어진, 면적 7만5423㎢의 해역으로 좁힐 수 있어 희망적이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뜻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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