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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4.08 14:10 수정 : 2014.04.08 17:16

인터넷에 자신을 알리는 누리집을 제작해 취업에 성공한 기쿠이케 료 /출처 : 기쿠이케 료의 홈페이지 http://www.sokusenryoku.me/

“나는 즉시 전력감” 누리집 만들어 자신을 홍보한 일본 청년
누리집 공개되자마자 큰 화제…SNS에서 ‘공유하기’ 이어져
50곳에서 연락 와 4곳 합격…스토리 드라마로도 제작돼 인기

“전세계 인사 담당자들에게 낭보, 세계에 즉시 전력이 되는 남자!”

한창 취업 시즌이 시작된 일본에서 자신을 “즉시 전력감”이라고 소개한 ‘누리집’을 통해 지난해 취업 관문을 뚫은 청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의 이름은 기쿠이케 료(26). 그는 어떻게 인사 담당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아사히신문>은 8일치에서 기쿠이케가 근무중인 웹사이트 제작 회사를 방문해 그와 진행한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누리집에서 보이는 거만한 소개글과는 달리 실제로는 매우 조용한 성격이었다. 명함 교환을 마치자 그는 다른 신입사원과 마찬가지로 “(내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긴 한 걸까라고 생각하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쿠이케는 어릴 때부터 남들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 수줍은 성격이었다, 그로 인해 고등학교 때부터 무려 6년 동안을 방안에 틀어 박혀 밖으로 나오지 않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토리)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후 검정고시를 통해 도요대학 문학부에 입학했다. 3학년이 되어 취업 시즌이 시작됐지만(일본의 취업 시즌은 4학년 여름께부터 시작되는 한국과 달리 3학년 때부터 시작된다) 그는 “내가 제대로 취직을 할 리가 없다”는 생각에 우울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무렵 일본에선 제대로 취업을 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저를 채용해줄 순 없겠습니까”라는 호소의 글을 올리는 게 화제가 되고 있었다. 비지니스 서적들을 찾아 보니 “(기업들은) 즉시 전력감을 찾는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성공하든 실패하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인터넷읕 통해 알게 된 친구 3명과 자기 소개 누리집을 만들기 시작했다.

누리집(http://www.sokusenryoku.me)은 공개되자마자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기’가 이어졌다. 페이스북에서 그의 홈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이들이 2만명이 넘었다. 50개 회사로부터 연락이 왔고, 15개 회사와 면접을 해 4개 회사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았다. 결국 도쿄 다이토구에 있는 웹페이지 제작회사인 LIG에 입사가 확정됐다.

그렇다면, 회사는 그를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했을까? 천만의 말씀!

이 회사의 부사장(31)은 “즉시 전력감이 아니라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단, 스스로 누리집을 기획하고 캐릭터를 잡고, 사회에 이를 발신하는 실행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한때, 히키코모리였던 기쿠이케의 취업 스토리는 후지 텔레비전의 동영상 제작 사이트를 통해 총 10회의 드라마로 완성(http://plus.fujitv.co.jp/sokusenryoku/)됐다. 이 드라마를 기획한 가노 유타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얘기다. (젊은이들의) 꿈이 있는 사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3월 말 현재 75만번의 클릭수를 기록하고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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