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4.03.11 15:24 수정 : 2014.03.11 16:48

비행 도중 남중국해역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호의 수색작업을 돕기 위해 파견될 중국 긴급구조팀 대원들이 9일 하이난성 싼야시 항구에서 구조선 ‘남중국해구조호 101’에 수색 장비를 싣고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싼야/신화 연합뉴스

잔해 추정 물질·해상 기름띠 모두 사고기와 무관
도난 여권 소지 탑승객 2명도 불법 이민자인 듯
전대미문의 항공기 실종 미스터리로 남을 우려도

지난 8일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사고의 단서들이 실종기와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 사고 추정 해역에서 발견된 잔해 추정 물질에 이어 기름띠 역시 사고기의 것이 아니었다. 도난 여권 소지자 두명도 불법 이민자일 가능성이 제기돼, 자칫 단서 하나 없는 전대미문의 항공기 실종 미스터리로 남을 우려마저 제기된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10일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사이 사고 추정 해역에서 발견된 기름띠는 전형적인 선박용 기름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주변 해역을 지나던 선박에서 새어나왔으리란 추정이다. 또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잔해 추정 물질 역시 수상 플랫폼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으로 확인됐다. 이제 사고기와 관련된 유형의 증거가 없다는 뜻이다.

도난 여권을 소지한 탑승객 두명도 애초 알려진 아시아계가 아니었다. 이들을 아시아계로 발표했던 아즈하루딘 압둘 하르만 말레이시아 민항청장이 이를 정정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둘 중 한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나, 말레이시아인이 아니다. 중국 신장 출신도 아니다. 아직 출신국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난 여권 소지자들이 유럽에 불법 이민을 가려던 이란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두명 중 한명의 친구가 <비비시>(BBC) 페르시아에 한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신문은 도난 여권 탑승객의 항공권을 예매했던 타이 파타야 여행사 직원의 말을 인용해 “오래 알고 지낸 이란인이 도난 여권 사용자들의 항공권 예약을 요청해 유럽으로 가는 가장 싼 표를 구해줬다”고 보도했다. 티켓 구매자가 항공편을 특정하지 않았다면, 테러 연루 가능성은 더 낮아지는 셈이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구조 신호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미스터리’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건 이후에 1990년대 벌어진 두 건의 사고가 재조명 받고 있다고 전했다. 1997년 인도네시아 여객기가 97명를 태우고 추락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원인을 밝히지 못했는데, 이후 미국은 조종사 한명이 조종석 송수신기와 기록장치를 끄고 비행기를 추락시켰다고 결론내렸다.

1999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집트 여객기 한대가 217명과 함께 추락했는데, 미국 조사 결과 조종사 가멜 바투티가 범인으로 지목됐다. 기장이 화장실에 간 직후 그가 아랍어로 “나는 신에 의지한다”고 말한 게 녹음됐고, 그 직후 비행기는 이상 패턴을 보이다 추락했다.

다만 지금까지는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의 원인을 조종사와 연관지을 증거는 전혀 없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