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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3.06 20:12 수정 : 2014.03.06 22:29

8억 유권자 내달7일부터 하원선거
제1야당 인도인민당 1위 전망
과반 의석 어려워 연정 불가피
3대 내리 집권 국민회의 지지율 뚝
부패·인플레 등 유권자 등돌려

8억명이 넘는 유권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인도 총선이 4월7일~5월12일 6주 동안 실시된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하원 543개 의석을 놓고 전국에서 9단계에 걸쳐 선거를 치러 5월16일 투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5일 밝혔다.

전국적 직접선거를 실시하지 않는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유권자를 가진 인도의 선거는 일단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다. 전국 93만개 투표소에 170만대의 전자투표기기가 설치된다. 1100만여명의 공무원이 동원되며, 6억4500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된다. 인도 헌법은 유권자가 거주지로부터 2㎞ 안에서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드넓은 땅에 투표함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인도 정부는 투표관리 인원과 투표기기를 곳곳에 보내려고 비행기·배·자동차·열차는 물론 낙타·노새까지 동원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인도 유권자들의 정부에 대한 실망 및 변화 열망이 크기 때문이다. 3대에 걸쳐 총리를 지낸 네루-간디 가문의 명운도 이번 선거에 걸려 있다. 자와할랄 네루에서 시작해 딸 인디라 간디, 외손자 라지브 간디까지 네루-간디 가문은 67년 동안 집권했다. 여당인 국민회의 부총재인 라훌 간디는 라지브의 아들인데 올해 어머니 소냐의 총재직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국민회의는 잇따라 터진 각종 부패 스캔들, 10%가 넘는 물가상승률, 생필품인 양파값 폭등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라훌은 오랫동안 ‘황태자’로 여겨져 왔지만 소극적인 태도 탓에 그의 집권 의지를 의심하는 이들이 많다.

현재로선 제1야당인 우파민족주의 성향의 인도인민당(바라티야 자나타·BJP)이 1위를 차지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는 지난달 인도 유권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보니 인민당이 63%, 국민회의가 19%의 지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민당의 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 주 총리가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올랐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노점상을 한 모디는 힌두 국수주의 조직인 민족의용단(RSS)에서 활동하다가 선거 전략가로 능력을 발휘해 인민당의 핵심으로 떠오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그는 과감한 해외투자 유치, 도로망 건설, 관개용수 관리 등을 통해 구자라트주 경제를 발전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지만 2002년 구자라트에서 벌어진 무슬림 학살 사건을 방조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독선적인 성격 탓에 적이 많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2012년 창당한 보통사람당(암아드미·AAP)이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되리라고 내다봤다. 보통사람당을 이끄는 아르빈드 케즈리왈은 인도의 고질적인 부패와 전쟁을 전면에 내걸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특정 정당이 독자적으로 과반수를 차지하긴 어려워 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디언>은 국민회의 정치인들의 말을 빌려 인민당이 1위를 하더라도 인민당 마음대로만 할 순 없으리라고 짚었다. 인민당은 1998~2004년 집권 당시 힌두 국수주의를 내세우며 파키스탄과 분쟁, 핵실험 강행 등으로 안팎의 우려를 샀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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