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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2.03 15:14 수정 : 2014.02.03 22:01

24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오른쪽)이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1차대전 당시 유럽 상황과 비슷
무력 사용 사전에 막아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각) “전쟁의 유령이 아시아를 배회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해 “중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현재 아시아의 상황은 19세기 유럽과 비슷해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비비시>(BBC)가 2일 보도했다. 동아시아의 상황을 100년 전인 1914년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할 당시의 유럽에 견줘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중국과 일본은 해묵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에,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까지 겹치면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일엔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서 중국 전투기와 일본 전투기가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우리가 지금 해야할 일은 중국이나 일본 모두가 현재의 갈등을 무력에 기대 풀려는 시도를 사전에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1년 극비 방중해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와 만나 미-중 수교의 주춧돌을 놓는 등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 40여년 동안 80여차례 이상 방중하는 등 중국 고위층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날 뮌헨 안보 회의에선 중국과 일본 고위 외교관들도 설전을 주고 받았다. 푸잉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은 “일본 지도자들이 잔혹한 대외 침략 전쟁의 죄행을 부인하기도 한다”며 일본의 역사 교육이 실패해 전후 태어난 지도자가 양심에 결핍된 태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2차 대전과 식민 지배를 사과했다. 아시아가 세계에서 군비지출이 가장 많이 늘고 있다”며 중국의 군비 지출을 비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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