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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4 18:02 수정 : 2005.09.04 18:02

“한국도움으로 베트남 최고 심장병원 됐죠” 르엉 반 트언

“한국도움으로 베트남 최고 심장병원 됐죠”

“하노이심장병원은 한국의 의료장비 지원에 힘입어 베트남 최고 수준의 심장병 전문병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중앙역 앞에 자리잡은 하노이심장병원 초대원장인 르엉 반 트언(57) 박사는 지난달 30일 하노이심장병원 강당에서 응우옌 띠 쓰엔 베트남 보건부 차관, 문경태 보건복지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공한철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키파드)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한민국정부 심장병 의료기기 기증식’이 끝난 뒤 기자에게 ‘병원 업그레이드’의 의미를 설명했다.

하노이심장병원과 심장수술 분야에서 견줄 만한 의료기관으로는 하노이시에 있는 독일-베트남 협력병원과 남쪽 호찌민시에 있는 프랑스-베트남 협력병원이 있지만 이번 의료장비 보강으로 하노이심장병원이 확실히 한 단계 높은 우위에 서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은 2004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때 부인 권양숙씨가 하노이심장병원을 방문해 의료장비 지원을 약속했고, 복지부 산하 키파드 주도로 심장초음파 장비, 심장수술기구, 혈액임상병리검사 장비 등 18개 품목에 걸쳐 35만달러 상당의 의료장비를 하노이심장병원에 지원했다.

트언 원장은 “키파드는 우리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의료장비 목록을 파악해 국제의료시장에서 직접 구입해주는 친절을 베풀었습니다”라며 “특히 심장의 건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운동부하측정기는 베트남에서 처음 도입되는 의료장비로 심장병 진단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라고 말했다.

키파드는 이번에 전문의료진을 파견해 의료장비를 설치해주고 운용방법을 전수한 것은 물론 하노이심장병원 의료진을 3개 군으로 나눠 9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한국으로 불러 삼성서울병원에서 실무연수교육도 할 예정이다.

쿠바에서 의학을 배운 그는 소아과 전문의이지만 심장병 수술 환자는 넘쳐나는데도 심장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태부족인 의료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하노이심장병원 설립을 추진하는 데 주도적인 구실을 수행했다.

하지만 그는 “심장수술 수요는 어느 정도 해결하게 되었지만 가난한 환자들은 고가의 수술비를 부담할 수 없어 자선기금 같은 게 필요합니다”라고 아쉬워했다.


하노이심장병원은 50병상 규모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베트남 심장수술의 최고 권위자를 포함해 심장내과의사 10명, 흉부외과의사 5명 등 총 28명의 의사가 일하고 있으며, 2004년 7월 25일 첫 심장수술을 시작한 이래 하루 3~4건의 심장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하노이/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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