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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2 19:42 수정 : 2005.09.03 03:10

인질테러 사건서 아들 희생 푸틴 책임 물으러 모스크바로

어린이 186명을 포함해 331명의 생명을 앗아갔던 북오세티야 공화국의 베슬란학교 인질테러 사건 1주년(9월1일)을 맞아 ‘베슬란 어머니회’의 대표인 수자나 두디예바(44·?5n사진)가 베슬란 비극의 상징적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끈질긴 면담요구 끝에 두디예바와 어머니회 대표 등 유족들은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베슬란 유족들을 만난 푸틴 대통령이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정부 관료들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한다”며 베슬란 참사를 조사한 뒤 잘못이 있는 관료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러시아 전국에 방송됐다. 푸틴 대통령이 어느 나라도 테러에서 국민들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는 없다고 변명하는 등 면담 결과가 어머니들의 요구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어머니들의 끈질긴 노력이 철의 장막으로 가려졌던 진실을 들춰내고 있다.

검은 상복을 입은 두디예바는 1일 어머니회 대표 2명과 함께 모스크바로 떠나기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단단히 따지겠다고 별렀다. “그를 만나는 게 두렵지 않다. 두려워할 사람은 그 사람이다. 그는 우리가 겪은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아버지일 뿐이다. 난 우리가 겪어온 것을 다 얘기하겠다!”

경제학자이자 식당 경영주였던 두디예바는 참사로 13살 아들을 잃을 것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는 ‘강한 엄마’로 변신했다. 두디예바가 앞장을 서면서 희생자단체인 베슬란 어머니회는 정치적 투쟁단체이자 생존자들을 대변하는 단체로 바뀌었다. 슬픔과 결연한 의지에 찬 이들은 특히 러시아와 북오세티야 공화국 정부의 무책임과 관료주의를 질타하는 대표적인 ‘투사’가 됐다. 당시 정부의 잘못된 대응으로 인명피해가 커졌다며 푸틴 대통령과 보안책임자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직접조사까지 벌였고, 인질범에 대한 재판이 벌어진 재판정을 점거한 채 농성도 벌였다.베슬란/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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