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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2 07:00 수정 : 2005.09.02 07:00

호주의 한 50대 여성 호텔 종업원이 투숙객인 우루과이 축구선수로부터 느닷없이 키스 세례를 받은 뒤 안과 질환이 악화돼 실명했다며 호텔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판이 최근 열띤 공방 속에 열렸다.

빅토리아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루이스 켈시(58) 여인은 멜버른에 있는 파크 하이야트 호텔 객실 담당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던 지난 2001년 11월 19일 2002년 월드컵 축구 본선진출을 위한 호주와의 플레이오프전을 위해 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한 우루과이 선수로부터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키스를 당했다며 이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안구진탕증이 악화돼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호텔측 변호인으로부터 전문가 의견 진술을 요청받은 안과 전문의 로버트 네이브 박사는 키스세례가 법률적으로 실명을 야기했다면 그 키스는 '역사상 가장 강렬한 키스'임에 틀림없다며 그러나 실제로 그 키스 때문에 실명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켈시 여인은 법정 진술을 통해 느닷없이 키스세례를 받은 정신적 충격 때문에 자신의 안과질환이 악화돼 2002년 8월에 법률적으로 실명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켈시 여인은 당시 우루과이 축구팀이 머물고 있던 12층 호텔 객실을 청소하고 있었는데 한 선수가 아름다운 스페인 여성의 눈을 가졌다며 수작을 걸어와 급히 자리를 피하려는 데 자신을 붙잡고 키스세례를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미셸 브리트바트 호텔측 변호사는 사건 자체나 켈시 여인이 받은 정신적 충격에 대해서는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러나 안구 진탕증의 악화가 키스사건 때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기 때문에 배상요건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네이브 박사도 변호사에게 제출한 진술서에서 켈시 여인의 시력 악화가 키스 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야기됐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만일 내 의견이 틀렸다면 이 키스야말로 실명을 야기한 역사상 가장 강렬한 키스로 기네스북에 앞장서서 등재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의견으로는 54세 여성이 비록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호주를 방문한 국제적인 축구선수로부터 키스를 받고 충격을 입을 정도의 성적 추행으로 여긴다는 것은 거의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한편, 우루과이는 키스 사건이 발생한 이튿날 열린 호주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1로 패했으나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호주를 3-0으로 격파,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본선에 진출했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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