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
지뢰 밟은 코끼리 의족 달고 생활 |
6년 전 지뢰를 밟아 발이 잘린 태국의 코끼리가 임시 의족을 달았다.
생후 44년 된 암컷 코끼리인 모탈라는 영구 착용할 수 있는 무거운 의족을 지탱할만큼 다리에 힘이 생길 때까지 일단 5∼8개월 동안 캔버스천 신발 같은 가벼운 의족을 한다고 동물보호단체인 `아시아 코끼리들의 친구' 병원의 소라이다 살왈라는 말했다.
모탈라는 1999년 지뢰를 무수히 심어 놓은 태국-미얀마 접경 지역 벌목캠프에서 목재를 나르는 일을 하다가 부상했다. 모탈라는 그 해 8월28일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만신창이가 된 앞쪽 왼발을 잘라내야 했고, 그 이후 절룩거리며 3피트 정도 겨우 걸을 수 있다.
수의사들은 모탈라가 유리섬유와 실리콘 소재 영구 의족을 달 수 있을 때까지 중간 치료책으로 지난 10일 이래 매일 톱밥으로 가득 찬 의족을 부착해왔다. 다음 단계로 톱밥 대신 모래를 가득 채운 임시 의족으로 모탈라 다리의 근육과 힘줄을 강화하고, 다리 운동을 좀 더 시킬 계획이다.
소라이다는 "우리는 의족의 틀을 짜야 한다"며 "그것이 맞지 않으면,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뢰 사고 당시 강제노역에 동원된 모탈라의 비참한 이야기는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태국에서 노역에 동원되는 코끼리 수는 1970년대 1만 마리에서 이제 2천마리로 크게 줄었다.
(람팡<태국>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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