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
호주서 3부자가 왕국 세워 납세 거부 |
호주에서는 60대 아버지와 두 아들이 왕국을 세워 호주 정부에 세금을 낼 수 없다며 버티다 재판에 회부됐다고 호주 신문들이 보도했다.
빅토리아주 북부 지역 세파튼 부근에 사는 버질리오 리골리(67)와 두 아들 필립(36), 리틀 조(25) 등 3부자는 자신들의 농장을 '폰데로사 공국'으로 선포한 뒤 자신들이 사는 곳은 호주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에 호주 정부에 세금을 낼 수 없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들은 19일 멜버른의 한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병에 걸린 농장의 유실수들을 농업부 관리들이 나와 불도저로 밀어버린 뒤 그 원한 때문에 왕국을 세우게 됐다고 변호사를 통해 주장했다.
그러나 개빈 실버트 검사는 3부자가 지난 91년부터 2000년 사이에 폴리스티렌 박스 공장을 운영하며 690만 호주 달러를 벌었으나 호주 정부에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왕국을 세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칭 공인 버질리오가 호주 국세청(ATO)의 한 직원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수신자를 '마귀 들린 자'로 쓰기도 했고 리틀 조가 납세 거부 이유를 설명하는 편지를 세무당국에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3부자가 지난 94년 7월 4일 독립 선언을 하고 24 헥타르의 농장 부지를 독립 왕국으로 선포했다며 이들은 자신들의 땅에 울타리를 치고 둘레에 해자를 만들어 사람들이 그 안으로 들어가거나 나올 때 여권을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고측 변호사는 이미 세무당국이 이들 가족의 은행계좌에서 세금으로 8만 달러를 추징하고 디젤연료 사용 환불액 3만5천 달러도 동결시키는 등 대부분의 세금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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