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
인니 군부 “아체구호 대도시 두곳 한정” |
구호요원 보호명분…반군소탕 서두를 속셈
인도네시아 군부가 인도양을 휩쓴 지진해일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한 곳인 아체주에서 국제 구호기관의 활동을 대도시 2곳으로 제한하고 나섰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엔드리아르토노 수타르토 인도네시아군 사령관이 아체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기구의 구호활동을 반다아체와 인근 메울라보 2곳으로 제한하고, 피해가 극심한 기타 지역으로 갈 때는 특별 허가를 받아 인도네시아군과 동행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유엔은 아체주에서만 4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들 상당수가 도시 외곽의 소규모 촌락에 몰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문은 “인도네시아군 당국은 이번 조처를 반군세력으로부터 구호요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도시 2곳으로 구호활동을 제한함으로써 아체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교외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30년 동안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정부군에 맞서 싸워온 아체주에선 인도네시아군이 주민들에게 가장 두려운 대상이라는 게 신문의 지적이다.
인도네시아군의 주장과 달리 자유아체운동 등 반군진영은 11일 “국제 구호요원들의 아체지역 전역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과 안전을 보장한다”고 밝혔으며, 이안 클라크 유엔식량계획(WFP) 현지사무소 대표도 “지금까지 구호활동과 관련해 반군과 충돌이 빚어진 것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지진해일 피해 재건지원 각료회의는 11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사회에 호소한 긴급지원자금 9억7700만달러의 약 73%에 해당하는 7억1700만달러를 18개국으로부터 확약받고 이날 폐막했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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