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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8 19:14 수정 : 2020.01.09 02:39

이란이 8일(현지시각)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내 아인알아사드 공군기지를 겨냥해 발사한 미사일의 모습이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란, 미군기지 2곳 미사일 보복공격
이라크내 기지에 15발 발사
사상 첫 정규군 동원 보복

트럼프, 즉각적인 무력 대응 자제

이란이 8일(현지시각)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내 아인알아사드 공군기지를 겨냥해 발사한 미사일의 모습이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각) 새벽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2곳에 15발의 탄도미사일을 쏘는 보복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공습암살한 지 닷새 만에 이란의 예고대로 ‘가혹한 보복’ 공격에 나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 “미군 사상자가 전혀 없었다”며 “이란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즉시적인 무력대응을 선언하지 않음에 따라 미-이란의 무력충돌 위기는 피한 것으로 보이나, 미국의 “강력 제재” 방침에 따라 긴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각 9일 오전 1시30분)께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사전 경고 시스템이 잘 작동해 어젯밤 이란 정권의 공격으로 미국인과 이라크인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미국인들 모두 이 점을 기뻐하고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세계 최대의 테러 후원국”이라고 비판하고 “핵 개발 행위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적 대응 방안을 밝히지 않은 채 경제 제재 등 이란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솔레이마니 살해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이란이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앞서 전날 이란의 공격에 즉각적인 대응 방침은 밝히지 않은 채 트위터에 “모든 게 괜찮다. 아직까지는 매우 좋다”며 절제된 반응을 내놨다.

앞서 이란 국영텔레비전은 이날 새벽 1시20분께 이란군이 이라크 내 미군 목표물에 미사일 15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뤄진 곳은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위해 미군과 연합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아인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 등 2곳이다. 이란의 보복공격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를 찾아 “미국에 비례적이고 직접적인 공격으로 보복하라”고 지시한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이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따른 보복이며 “미국이 또 다른 공격을 할 경우, 더 치명적인 공격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아랍국가에서 미군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하는 한편 “미국의 우방이 우리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미국의 반격에 가담할 경우, 그들의 영토가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에 주둔하는 미군이 이란 영토를 공격하는 데 가담하면 두바이가 우리의 표적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하이파도 혁명수비대가 지원하는 헤즈볼라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간밤에 우리는 미국의 뺨을 한 대 때렸을 뿐”이라며 “보복이라고도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보복공격 뒤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던지며 출구를 모색하는 모습도 보였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우리는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전쟁을 하길 원치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국민과 고위 군인을 겨냥한 비겁한 공격을 감행한 (미군) 기지에 대해 방어적인 비례 대응을 한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정애 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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