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01 16:59
수정 : 2019.10.0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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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직원들이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의 산유 시설에서 드론 공격으로 불이 났던 설비의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아브카이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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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피격 열이틀만에 “이전 생산량 회복”
기업공개 앞두고 배당금 90조원에 감세도
기업가치 ‘2조달러’ 위해 특별배당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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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직원들이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의 산유 시설에서 드론 공격으로 불이 났던 설비의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아브카이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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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이란 배후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았던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가 피격 열이틀만에 시설 피해의 복구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아람코의 이브라임 알부아이나인 판매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1일 아랍에미리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9월25일부로 (피격된 생산 시설의) 산유 능력이 공격 이전인 하루 970만 배럴 또는 그보다 약간 더 높은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로이터>는 사우디의 관리들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아람코의 일일 생산량이 1130만 배럴로 복구됐으며, 11월까지는 하루 1200만 배럴을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새벽,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에 있는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의문의 공습으로 큰불이 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한때 국제유가가 출렁였다. 아람코는 세계 산유량의 10%,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에 이르는 하루 570만 배럴을 생산해왔다. 예멘 내전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드론 편대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과 사우디는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는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편 아람코는 조만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2020 회계연도에 750억달러(약 90조원)의 기본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자사 누리집에 공지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 가치가 2조달러(약 2400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것을 목표로, 배당금은 늘리고 소득세율은 낮춰 초기 론칭 때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기업가치 2조달러를 기준으로 배당금 750억달러를 주주에게 지급할 경우 배당 수익률은 3.75%다.
<블룸버그 뉴스>는 “아람코가 제시한 배당금은 세계적 저금리 추세에 비춰 후한 편이지만, 쉘(6.22%)이나 엑손 모빌(4.9%) 등 대형 경쟁사보다는 낮다”고 평가하며, “아람코가 주주들에게 일회성 특별 배당금을 지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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