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총선 160만표 개표
알라위 총리쪽은 19% 얻어 이라크 총선 초기 개표 결과 시아파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가 후원하는 시아파 정당연합인 통일이라크연맹(UIA)이 약 73%를 득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가 바그다드와 남부 시아파 지역 5개주에서 160만표를 개표한 결과 통일이라크연맹이 116만표(72.8%)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3일 보도했다. 이야드 알라위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리스트는 19%를 얻었으며, 반미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세력들은 1.5%를 얻었다. 이번 집계에는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과 서부 수니파 지역의 결과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시아파 지역 투표율이 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통일이라크연맹의 압승이 예상된다. 통합이라크연맹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전국적으로 60% 정도를 득표했고, 쿠르드연맹이 20%, 이라크리스트가 13%를 득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종 결과는 1주일 뒤께 발표될 예정이다. 새로 구성될 과도정부의 총리 자리를 겨냥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이 지원하는 알라위 총리는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지만, 통일이라크연맹의 지도자인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SCIRI) 의장은 2일 당내에서 적절한 총리 후보자들을 낼 것이며 외부 인사는 총리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쿠르드족 지도자 잘랄 탈라바니도 4일 새 정부에서 대통령이나 총리 자리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선거에 깊숙이 개입하며 시아파 정권 수립에 대비해 많은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의장을 맡고 공화당 외교안보전문가들이 참여한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C)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의장인 전국민주주의연구소(NDI) 등 미국 정부와 관련 깊은 기구들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을 지원하며 정치인들과 깊은 관계를 맺었다. 공화주의연구소는 홈페이지( www.iri.org )에서 2003년 이후 이라크 정당과 정부 관계자들을 훈련시켜 왔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의 사아드 자와드 킨딜 정치국장도 선거 직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국제공화주의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인도네시아, 리투아니아 선거과정을 참가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참조할 수 있었으며 선거 포스터도 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선관위는 선거 직후 이번 선거에 800만명(투표율 57%)이 참여했다고 발표했지만, 당시 급하게 전화로 결과를 모아 최종 투표율 집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선관위원 사프와트 라시드는 쿠르드족과 아랍계의 갈등이 심한 니네베주에서는 투표소 330곳중 90곳밖에 문을 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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