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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16 23:44 수정 : 2019.05.16 23:51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관련이 있는 ‘아랍뉴스’가 16일 “이란이 처벌받지 않도록 둬선 안 된다”며 미국에 이란에 대한 ‘정밀타격’을 촉구했다. 아랍뉴스 누리집 갈무리

사우디 왕실 관련 있는 ‘아랍뉴스’
“이란 그냥 빠져나가게 둬선 안돼”
‘시리아 공습’ 언급…미에 타격 촉구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관련이 있는 ‘아랍뉴스’가 16일 “이란이 처벌받지 않도록 둬선 안 된다”며 미국에 이란에 대한 ‘정밀타격’을 촉구했다. 아랍뉴스 누리집 갈무리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관련이 있는 신문사가 최근 자국 유조선과 송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뤄진 것과 관련, 미국에 보복성 ‘정밀 타격’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사설을 내놨다. 잇딴 공격의 배후로 ‘앙숙’ 이란을 지목하며 사실상 전쟁을 부추기는 분위기다.

사우디의 영자신문 <아랍뉴스>는 16일치 사설에서 이번주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 이후 취해야 할 논리적인 다음 수순은 정밀 타격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의 어떤 시설을 정밀 타격해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 목표물은 제시하지 않았다.

사설은 “사우디가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사우디 등 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이란이 취하고 있는 위험에 대해 줄기차게 경고해왔다”며 “테헤란(이란 정부)가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고 빠져나가, 지구촌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게 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원천 봉쇄하는 등 강력한 경제제재에 나서고 있지만 이란이 이에 굴하지 않고 있는 만큼, “세게 타격을 입혀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사설은 이와 관련, 지난해 4월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이 민간인에게 화학무기인 사린가스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미국이 시리아에 대해 공습을 가했던 것을 들며 “미국 정부가 전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사우디 왕자 중 한 사람인 바데르 빈 압둘라 빈 모하메드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왕자가 회장으로 있었던 ‘사우디 리서치&마케팅그룹’이 발행하는 신문이다. 바데르 왕자는 사우디의 실세 중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신문 사설에 사우디 왕실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설명했다. 사설이 나온 날, 살만 국왕의 아들이자 빈살만 왕세자의 친동생인 칼리드 빈살만 사우디 국방 차관도 “아람코의 송유시설 공격으로 그 무장조직(예멘의 후티반군)이 이란 정권의 팽창주의를 실행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이란에 대한 저격에 나섰다.

살만 국왕은 그간 “뱀의 머리를 잘라버려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이란의 핵 개발 방지를 위해 미군이 군사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빈살만 왕세자는 한술 더떠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중동의 새로운 히틀러”로 규정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우리도 최대한 신속히 똑같은 절차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이란에 호전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아랍에미리트(UAE) 연안에서 지난 12일 사우디 유조선 등에 대한 공격이 일어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미국과 이란 모두 “전쟁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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