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05 16:18
수정 : 2019.05.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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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에서 터키 최대의 이슬람 사원인 그랜드 캄리카 모스크의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4일 경제인협회 연설에서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를 요구했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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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패배 불복 “부패 바로잡아야”
중앙선관위, 6일 ‘선거 부정’ 판단 예정
검찰, 투표소 직원 100여명 소환 조사
야당 “물가·임금 모르쇠 세력이 문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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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에서 터키 최대의 이슬람 사원인 그랜드 캄리카 모스크의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4일 경제인협회 연설에서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를 요구했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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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지방선거에서 수도 앙카라와 최대 도시 이스탄불 시장 자리를 야당에 내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 시장 선거 재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4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산업인·기업인협회 본부 신청사 개관식 연설에서 “동료 시민들이 내게 이 선거는 다시 치러야 한다고 말한다”며 재선거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현지 일간 <휘리예트> 등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선거와 관련해) 논란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 선거 부정이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국민들에게 가서 그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결과를 보자. 우린 그걸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의 부패를 바로잡는 일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터키 국민의 마음을 안도하게 해줄 것”이라고도 했다.
지방선거에서 집권 정의개발당은 전국적으로 42%가 넘는 득표율을 얻었지만 핵심 선거구인 앙카라와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선 모두 패했다. 선거 및 개표 부정 시비가 인 이스탄불에선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의 에크렘 이마모을루가 투표 후 17일간의 재검표 끝에 정의개발당 후보인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를 1만4천여표의 근소한 차이로 꺾었다.
6일 집권당의 불복 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놓을 예정인 터키 중앙선관위는 이스탄불 지역선관위에 투표함 관리 공무원들의 불법 행위 여부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2일 터키 검찰은 이스탄불 시장 선거의 부정행위 주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금까지 100여개 투표소의 직원들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인민당 대변인은 4일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탄불에서 진짜 문제는 식료품 가격과 임금에 대한 국민의 우려는 제쳐두고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자들”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당의 선거 부정 시비를 비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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