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10 13:46
수정 : 2019.04.10 15:19
출구조사서 초박빙 예측 나오자
네타냐후-간츠 서로 “우리 승리”
60% 개표…집권 리쿠드당 앞서
‘청백동맹’과 1표 근소한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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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가 10일 새벽(현지시각) 집권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청백동맹이 엇비슷한 의석을 얻을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총선 결과 예측 보도가 나온 직후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을 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텔아비브/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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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이 박빙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쿠드당의 승리가 확정되면 네타냐후 총리는 5선으로, 이스라엘 최장 집권 총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 직전 동예루살렘과 골란고원에 이어 서안지구 내 정착촌도 영토로 병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그의 재집권이 향후 중동 정세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60%의 개표 결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전체 의석 120석 중 35석을 차지해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베니 간츠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중도정당연합 ‘청백동맹’은 34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은, 최종 결과가 바뀔 수 있다면서도 네타냐후 총리 쪽이 근소한 차로 앞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도 리쿠드당이 38석을, 청백동맹이 35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총선은 치열한 박빙 접전이 되면서 막판까지 확실한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이스라엘 주요 방송사들의 첫 출구조사 결과에선 청백동맹이 36~37석을 얻어, 33~36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리쿠드당을 누르고 다수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자정이 넘어가면서부터 개표 결과는 리쿠드당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두 진영에선 저마다 “우리가 승리했다”고 선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스라엘 역사상 총선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정당은 없었다. 이스라엘 법은 총선 직후 대통령이 정당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연정 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주도록 하고 있다. 지명된 총리 후보가 42일 안에 연정을 출범시키면 총리직에 오르지만, 연정에 실패할 경우 대통령이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다시 지명해야 한다.
리쿠드당이 이번 총선에서도 최종 승리한다고 해도 과반을 넘기긴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다른 군소 정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에선 최소 3.25%의 득표율을 기록한 정당에만 의회 내 의석을 부여하고 있다. 아랍계 정당 발라드와 극우성향의 뉴라이트당의 의회 입성 여부가 연정 구성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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