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08 14:44
수정 : 2019.04.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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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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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교전 벌였던 두 앙숙 이번엔 날선 설전
파키스탄 “공격 사실 유엔 국가들에도 알렸다”
인도 “오히려 인도 향한 테러 공격 부추기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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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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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교전까지 한 앙숙 파키스탄과 인도가 다시 한번 상대를 비난하며 설전을 주고받았다.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7일 기자들에게 “인도가 파키스탄을 상대로 또다른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계획이 진행 중이라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확보했다. 우리 정보에 따르면 공격은 4월16일부터 20일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 말을 책임감 있는 위치에서 하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주파키스탄 대사들에게 이틀 전 이 사실을 전했다”고 말했다.
인도는 2월14일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치안부대원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를 일으키자, 2월26일 이 세력의 거점 제거를 명분으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폭격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도군의 노후한 미그-21 전투기가 파키스탄의 F-16 전투기에 격추당했다. 파키스탄은 전투기에서 탈출한 인도군 조종사를 석방하는 등 무력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였지만 소규모 국지전은 이어지는 중이다.
파키스탄의 의혹 제기에 인도 외무부 대변인 라베시 쿠마르는 트위터를 통해 “무책임하고 가당찮은 얘기”라고 비난했다. 그는 파키스탄 외무장관의 발언은 “전쟁 히스테리를 자극하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진 것이다. 이런 공공연한 술책은 파키스탄 테러리스트들에게 인도에 테러를 가하도록 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11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연임 여부를 건 총선이 시작되는 인도 정치권은 이번 신경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라 불리는 인도의 총선은 6주 동안 7차례에 나눠 진행된다. 선거는 5월19일 마무리되고 개표는 나흘 뒤 시작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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