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07 17:12
수정 : 2019.04.0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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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인정한 리비아 국민화합정부를 지지하는 미스트라 군벌이 6일 반정부군에 맞서 수도 트리폴리를 수호하기 위해 트리폴리 외곽에서 정부군과 합류하려 모여 있다. 트리폴리/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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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국민군, 6일 트리폴리 공항 장악
유엔 인정 정부군은 첫 전투기 공습 반격
모든 세력 참가 총선 앞두고 로드맵 암운
선거 중재 유엔 “정치일정 예정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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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인정한 리비아 국민화합정부를 지지하는 미스트라 군벌이 6일 반정부군에 맞서 수도 트리폴리를 수호하기 위해 트리폴리 외곽에서 정부군과 합류하려 모여 있다. 트리폴리/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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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내전이 또다시 정권 전복 위기로 치닫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내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몰락한 뒤 제헌의회가 임시정부를 구성했으나, 각지의 군벌들이 불복해 2014년 이래 제2차 내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 국민군’은 6일 수도 트리폴리 남쪽 국제공항을 장악했다고 온라인 선전 매체를 통해 주장했다. 이날 트리폴리 남쪽 외곽 3곳에서 교전이 벌어졌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앞서 4일 하프타르는 국민군에게 “트리폴리로 진격해 점령하라”고 명령했다.
유엔이 인정한 임시정부인 ‘국민화합정부’의 파예즈 사라지 총리는 6일 텔레비전 연설에서 “승자 없는 전쟁”을 경고하며, “우리는 평화를 향해 손을 내밀었으나 하프타르의 군대가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국민화합정부 쪽 군대는 트리폴리 남쪽 50㎞까지 진격한 하프타르의 국민군에 이날 공습을 가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국민군은 보복을 다짐해 교전이 더욱 격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리비아는 2011년 10월 독재자 카다피가 서구 세력이 지원한 반정부군에 살해되면서 내전이 일단 막을 내렸으나, 이후 난립한 군벌들이 정권을 노리면서 총성이 멈추지 않고 있다. 2015년 12월 유엔이 참관한 협상을 통해 사라지가 새 지도자로 선출됐으나, 다른 군벌들을 규합한 하프타르가 동부 최대 도시 벵가지를 거점으로 삼고 남부 유전지대까지 장악해 국가가 양분된 상태다.
하프타르가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날은 마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리비아를 방문해 주요 정치 세력들과 민주적 정부 수립 방안을 논의한 날이다. 리비아는 조만간 유엔의 중재로 모든 세력이 참가하는 총선을 치르기로 하고, 이달 말께 구체적 정치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국민회의를 소집하기로 돼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깊은 우려와 무거운 마음으로 리비아를 떠난다”며 “유혈 충돌을 피할 수 있기를 여전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엔의 리비아 특사인 가산 살라메는 “우리는 이번 국민회의를 1년 동안 준비해왔다. 정치 일정을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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