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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01 15:41 수정 : 2019.03.01 16:19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총선 한 달 앞두고 뇌물, 배임 혐의로 기소 방침
네타냐후 “정치적 마녀사냥” 반박
야권 연대 세 확장에 정치적 생명 위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수사당국이 14년간 장기 집권 중인 ‘살아있는 권력’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총선에서 5번째 총리직을 노리는 그의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엔엔>(CNN)은 1일 이스라엘 검찰이 2년간의 수사를 거쳐 사기와 배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의 기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통신사와 유력 사업가에게 대가성 금품을 받고, 특정 언론에 홍보성 기사를 쓰게 하면서 경쟁 언론의 부수를 줄여준 혐의를 받는다.

이번 발표는 총선을 한 달 앞둔 민감한 시점에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1999년에 이어 2009년부터 3번 연속 총리 자리에 오른 인물로, 다음 달 총선을 통해 5번째 총리직을 노리고 있다. 그는 2015년 총리 자리에 올라 보건, 외무, 통신, 등 4개 장관직을 겸임한 막강 권력자이다.

검찰의 기소 판단으로 당장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법상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청문 절차를 갖는다. 이후 재판과 항소를 거쳐 유죄판결이 유지될 때까지 절차만 수년이 걸린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좌파 세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수사당국에 압력을 행사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그의 5선을 저지하기 위한 야권 연대가 결성됐다. 집권당이 되려면 전체 의석 120석 중 과반을 확보해야 하는데 야권 연대가 더 많은 의석을 얻을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위기감을 느낀 네타냐후 총리는 아랍인과 연애·결혼 금지, 아랍계 추방 정책 등을 추진한 극우정당과 연대를 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현재 30석을 확보한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은 유대가정당 등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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