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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09 14:04 수정 : 2018.10.09 20:33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나디아 무라드가 8일 미국 워싱턴에서 수상 결정 이후 첫 기자회견에 임했다. 그는 모든 국가들이 “인도주의를 국익에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여성 첫 기자회견
전세계 “인도주의를 국익에 앞세워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나디아 무라드가 8일 미국 워싱턴에서 수상 결정 이후 첫 기자회견에 임했다. 그는 모든 국가들이 “인도주의를 국익에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되겠다. 정의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일어서겠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라크 야지디족 여성 나디아 무라드(25)가 8일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큰 상을 받은 소감과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향후 자신의 삶의 목표는 “중동과 세계에서 학대받고 있는 소수민족과 성폭력 피해자를 지켜내는 것”이라며 “하나의 상 또는 한 사람이 이 목적을 달성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무라드는 그렇기에 “모든 정부가 대량 학살 및 성폭력 범죄와 함께 싸우길 요구한다. 세계는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비극에) 도덕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인도주의보다 국익을 앞세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5일 노벨 평화상 수상이 결정된 뒤 처음 언론 앞에 나선 무라드의 기자회견은 40여분간 이어졌다. 외신들은 “그가 줄곧 냉정하고 절도 있는 태도를 유지했지만, 한번도 웃음을 띠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엔 “매우 놀랍고 영예스러웠다. 동시에 내가 커다란 책임을 갖게 됐음을 확실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나디아 무라드가 8일 미국 워싱턴에서 수상 결정 이후 첫 기자회견에 임했다. 그는 모든 국가들이 “인도주의를 국익에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이라크 북부에 살던 무라드는 2014년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성노예’ 역할을 강요당했다. 이후 탈출한 뒤 세상에 용기 있게 나서 자신의 피해를 증언하고 성폭력 피해자를 구출하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자신에게 씻기 힘든 피해를 준 이슬람국가에 대해 “그들을 죽이는 것이 정의가 아니다. 이들을 법정에 세워 처벌하는 것이 정의”라고 말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슬람국가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를 조사하기 위한 유엔 수사단이 2017년 구성됐고, 올 8월부터 증거를 모으고 이를 보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희망은 (우리가) 모든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들이 자기 고통을 나누고, 피해를 호소하는 데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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