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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9.18 16:09 수정 : 2018.09.18 20:07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앙카라에서 카타르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터키가 미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터키를 방문한 타밈 국왕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한 뒤 터키에 15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앙카라/로이터 연합뉴스

카타르 왕실 전용기가 에르도안 전용기로
터키 야당 “터키 대통령실이 구매” 주장
에르도안 “카타르 국왕이 선물” 해명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앙카라에서 카타르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터키가 미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터키를 방문한 타밈 국왕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한 뒤 터키에 15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앙카라/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의 갈등으로 경제 위기가 심화된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5000억원짜리 전용기를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구매한 게 아니고 카타르 국왕의 선물”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전용기 구매 논란은 야당 의원의 고발로 불거졌다. 제1 야당인 공화인민당의 감제 타슈즈에르 의원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온 나라가 경제 위기를 겪는 와중에 대통령실이 호화 전용기를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보잉 747-8 기종인 이 비행기는 카타르 왕실이 쓰던 것인데, 카타르에서 매각 의뢰를 받은 스위스 업체에 물어보니 팔렸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비행기는 원래 400인승이지만, 94명(승무원 18명 포함)이 탈 수 있게 개조됐고, 침실, 라운지, 수술실까지 갖춰 ‘하늘의 궁전’으로 불린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가격을 4억~5억달러(약 4500억~5600억원)로 추정했다.

호화 전용기 구매 의혹은 터키가 미국과의 갈등까지 겹쳐 내우외환을 겪는 상황이라 더 문제가 됐다.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 석방을 두고 터키와 갈등을 빚던 미국은 지난달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를 각각 50%와 20%로 2배씩 올렸다. 이 충격으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한때 올해 초 대비 40% 이상 폭락했고, 물가는 8월 한 달에만 17.9%나 폭등했다. 그로 인해 터키 서민들이 큰 고통을 받는 중이다.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17일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용기를 산 것이 아니라 카타르 국왕이 선물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전용기에 관심을 나타냈고, 소식을 전해 들은 카타르 국왕이 ‘돈을 받지 않고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비행기는 내 것이 아니라 터키공화국 것”이라고 했다.

카타르는 지난달 터키에 150억달러(약 16조8500억원) 지원을 약속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터키는 지난해 카타르가 사우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 수니파 이웃 나라들에게 단교와 물류 봉쇄를 당하자 신속히 물자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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