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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3 00:32 수정 : 2005.02.03 00:32

이스라엘 일간지 “무바라크 제안 샤론 동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상회담이 이집트에서 열리게 됐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아바스 수반과 아리엘 샤론 총리가 홍해 인근 휴양지 샤름 알 셰이흐에서 오는 8일 정상회담을 열 것을 제안했다”며 “회담에는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도 참석하게 되며, 샤론 총리와 아바스 수반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하레츠>는 이어 “팔레스타인 보안군이 가자지구-이집트 국경지역의 이른바 ‘무기 밀수터널’에 배치돼 모래 등으로 이를 막아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 터널을 이용해 이집트에서 무기를 몰래 들여와 이스라엘군을 공격한다며, 이를 봉쇄할 것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쪽에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해 <에이피통신>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정상회담을 통해 이견을 좁혀야 한다는 압력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쪽에 가중되고 있다”며 라이스 장관이 정상회담 장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라이스 장관은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건설되기 전에는 이스라엘에 평화가 찾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바스 수반 취임 이후 지난 2000년 9월 시작된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봉기)를 끝내는 휴전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스라엘은 최근 잇따라 서로를 향해 화해 몸짓을 보여왔다. 팔레스타인 쪽은 가자지구 경계구역에 보안군을 배치해 무장세력의 이스라엘군 공격을 차단했다. 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공세를 전면 중단하고,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도 군사작전의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세로 10살 된 팔레스타인 소녀가 숨지면서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 아바스-샤론 정상회담에 앞서 하마스와 이슬람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주요 무장단체 대표들이 2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모여 이스라엘과의 휴전 합의에 앞서 내부 이견 절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피즈 아잠 이슬람지하드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아직 휴전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회담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최고지도자 칼리드 마샤알도 현재 카이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스라엘의 표적살해 대상인 그의 동정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 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조직원들에 대한 표적살해를 중지하면 하마스도 잠정 휴전에 응할 뜻이 있다고 밝혀왔다. 정인환 기자, 연합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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