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27 16:59
수정 : 2018.08.2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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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부 장관(왼쪽)과 알리 압둘라 아윱 시리아 국방장관이 26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회담을 갖고 군사 협력 합의안에 서명하고 있다. 다마스쿠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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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시리아 내 이란군 모두 철수” 주장에
하타미 이란 장관 “제삼자가 영향 못 미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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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부 장관(왼쪽)과 알리 압둘라 아윱 시리아 국방장관이 26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회담을 갖고 군사 협력 합의안에 서명하고 있다. 다마스쿠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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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방장관이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주둔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6일 <에이피>(AP) 통신을 보면, 시리아를 방문한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다마스쿠스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제3자가 시리아에서 이란 자문단의 역할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바샤르 아사드 정부의 요청으로 주둔하는 이란 병력을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군 고위 대표단과 함께 이틀 일정으로 시리아를 찾은 그는 알리 압둘라 아윱 시리아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시리아의 안보는 지역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이란은 시리아 영토 유지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이 시리아 재건에 생산적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두 나라는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2011년부터 유지돼온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의 군사 자문단 파견을 이어나갈 것에 합의했다.
이란군의 시리아 주둔 문제는 국경이 닿아있는 이스라엘의 안보와도 관련돼 있어, 미국의 최우선 해결 과제로 꼽힌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2일 이스라엘에서 “러시아가 이란이 시리아에서 철수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도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국장과 만난 뒤 “시리아에서 이란군을 모두 철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란은 장기 내전을 치르는 아사드 정권에 수천명의 자문단과 민병대를 보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란은 이들이 전투 병력이 아닌 자문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이스라엘 인근에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시리아를 이용한다고 비난하면서, 시리아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했다. 올해 초부터 시리아 내 이란군 거점을 공격했으며, 5월부터는 골란고원 접경 지대에서 직접 대치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러시아와 터키, 이란은 다음달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시리아 내전 상황을 논의한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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