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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08 20:54 수정 : 2018.08.08 22:18

리용호 북한 외무상(왼쪽)이 8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이란 대통령궁

리용호 외무상, 미국의 대 이란 제재 맞춰 이란 방문
로하니 대통령 “미국은 신뢰할 수 없는 나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왼쪽)이 8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이란 대통령궁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제재를 비판했다고 이란 대통령궁이 8일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테헤란의 대통령궁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환담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은 신뢰할 수 없는 나라이며,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수년간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는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이란이 맺은 핵협정에서 미국이 지난 5월 탈퇴한 데 이어 7일부터 자국에 대한 제재를 재개한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이란 정부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6월12일에도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서명을 취소할 사람”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믿지 말라고 북한에 충고한 바 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이란 제재에 다시 나선 것을 “부적절하며 국제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대통령궁이 밝혔다. 리 외무상은 전날 이란에 도착해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면서 “양국 관계의 수준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테헤란과 평양 사이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리 외무상의 이란 방문은 미국의 대 이란 제재 재개와 시점이 맞물렸다. 북한도 핵개발을 이유로 제재를 받는 상황이라, 양국이 동병상련을 표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리 외무상은 이란 방문 직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조우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과 별도 회담은 하지 않아, 6·12 북-미 정상회담 결과의 이행을 놓고 교착 상태에 빠진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란 외무부는 리 외무상의 방문은 북한이 먼저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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