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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23 20:05 수정 : 2018.07.23 22:19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의 공세로 북서부 지역에 고립됐던 민간인 구조대 ‘하얀 헬멧’의 대원과 가족들이 22일 이스라엘군에 의해 요르다단으로 소개되는 버스 안에서 이스라엘 병사로부터 음료수를 건네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하얀 헬멧과 가족 422명을 요르단으로 소개
서방으로 재정착도 주선받아
민간인 구조 공로로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반군과 서방쪽의 도구라는 비판도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의 공세로 북서부 지역에 고립됐던 민간인 구조대 ‘하얀 헬멧’의 대원과 가족들이 22일 이스라엘군에 의해 요르다단으로 소개되는 버스 안에서 이스라엘 병사로부터 음료수를 건네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시리아 내전에서 민간인 자원봉사 구조대로 활동하던 이른바 ‘하얀 헬멧’ 대원과 가족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긴급 소개됐다. 이스라엘은 22일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정부군의 공세로 고립된 하얀 헬멧 대원들 및 그 가족 422명을 골란고원을 거쳐 요르단으로 긴급 소개하는 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 작전은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스라엘이 점령해온 골란고원과 접한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에서 활동해온 하얀 헬멧 대원들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로 고립돼 인도적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를 사왔다. 요르단에 도착한 이들은 서방 국가 등으로의 재정착을 주선받는다. 요르단 정부는 “유엔이 800명의 시리아 시민들을 요르단을 통과시켜 서방 국가로 재정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요르단은 “영국, 독일, 캐나다가 일정 시간 내에 재정착을 수행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전은 800여명의 하얀 헬멧 대원 및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했으나, 일단 422명만을 소개했다. 나머지 대원과 가족들은 여전히 분쟁 지역에서 고립돼 있다.

시리아 내전에서 외국군이 개입해 특정 민간인들을 소개하는 작전을 펼치고, 이들의 서방 국가 정착이 주선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식 명칭인 ‘시리아 민방위’인 하얀 헬멧은 2013년 초 전기공 등 기술자들을 중심으로 한 민간인들의 단체로 출범해 그동안 전쟁 지역에서 10만명 이상의 민간인을 구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공로로 하얀 헬멧은 2016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올랐다. 약 3천명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하얀 헬멧은 그동안 200여명의 대원이 숨졌다.

하얀 헬멧은 비당파적 단체라고 주장하나, 주로 반군 지역에서만 활동한 친반군 성향의 단체로 평가받는다. 특히 서방 국가들로부터 재정적 기여를 받아왔다. 시리아 정부 및 러시아는 하얀 헬멧이 이슬람주의 무장세력과 연계됐다고 비난해왔고, 서방의 사주를 받아 시리아 정부군을 흠집내는 활동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하얀 헬멧이 “특정 의제들을 수행하려고 인도적 가면과 우산을 사용했다”고 비난해왔다.

영국 외무부는 “하얀 헬멧은 그 명성 때문에 공격의 목표물이 돼왔다”, “우리는 특별한 상황에서 그 자원봉사대원가 급박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들의 재정착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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