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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25 15:28 수정 : 2018.06.25 20:52

윌리엄 영국 왕자가 24일 5일간의 중동 순방에 나서, 요르단 암만에 도착해 후세인 빈 압둘라 요르단 왕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 윌리엄 왕자는 이번에 영국 왕실 인사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을 공식방문한다. 암만/로이터 연합뉴스

윌리엄 왕자, 요르단 시작으로 5일간 중동 순방
유대인들 구명한 증조할머니 묘도 참배

윌리엄 영국 왕자가 24일 5일간의 중동 순방에 나서, 요르단 암만에 도착해 후세인 빈 압둘라 요르단 왕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 윌리엄 왕자는 이번에 영국 왕실 인사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을 공식방문한다. 암만/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왕세손 윌리엄 왕자가 중동 순방에 나서 영국 왕실 인사로는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을 공식 방문한다.

윌리엄 왕자는 24일 요르단을 시작으로 5일간의 중동 순방을 시작했다. 윌리엄 왕자는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각각 회담할 예정이다. 영국 왕실 인사의 중동 방문은 20세기 초 영국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식민통치를 끝낸 뒤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켄징턴궁은 “케임브리지 공작(윌리엄 왕자의 작위)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영토를 처음 방문하고 요르단과 영국의 우호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큰 영예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왕자는 이스라엘에서는 홀로코스트기념관에서 헌화한 뒤 팔레스타인 분쟁의 뇌관인 예루살렘 옛시가지(올드 시티)를 둘러볼 예정이다. 또 2차대전 때 그리스의 유대인 구명 운동을 한 증조할머니인 앨리스 공주의 묘도 참배한다. 그리스·덴마크의 안드레아스 왕자와 결혼한 앨리스 공주는 유대인 구명 운동을 한 공로로, 숨진 뒤 묘가 예루살렘 옛시가지로 이장됐다.

이후 윌리엄 왕자는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임시 수도 라말라에서 아바스 수반과 만난다.

윌리엄 왕자의 중동 순방은 이스라엘 건국 70돌을 맞아 팔레스타인 분쟁이 더 격화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그가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팔레스타인인들은 3월부터 ‘위대한 귀환 행진’을 벌이며 이-팔 사이의 장벽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실탄 사격으로 대응해 130여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를 폭격하기도 했다.

윌리엄 왕자는 요르단에 도착한 뒤 시리아 난민 등을 적극 수용하는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영국과 요르단 사이의 우호를 강화해 가기로 했다. 또 이날 현지에서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을 맞아 축하 파티를 열었다. 영국축구협회장이기도 한 그는 공식 행사 뒤 후세인 빈 압둘라 요르단 왕자와 러시아 월드컵의 잉글랜드 대 파나마전 녹화 경기를 함께 시청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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