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24 16:17
수정 : 2018.06.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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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요원과 군인들이 23일 짐바브웨 불라와요 화이트 시티 경기장에서 벌어진 폭발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불라와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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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낭가과 대통령 폭발사고 몸 피해…2부통령 등 8명 부상
짐바브웨, 다음 달 30일 무가베 이후 첫 대선·총선 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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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요원과 군인들이 23일 짐바브웨 불라와요 화이트 시티 경기장에서 벌어진 폭발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불라와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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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 음낭가과(75) 짐바브웨 대통령이 참석한 선거 운동 현장에서 23일 폭발 사고가 발생해 켐보 모하디 제2부통령 등 8명이 다쳤다고 국영 <헤럴드> 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서남부 불라와요 화이트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 유세 집회에서 음낭가과 대통령이 시민 수천 명 앞에서 연설하고 연단에서 내려오던 중 귀빈 구역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이 발생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무사히 몸을 피했지만, 현장에 있던 모하디 제2부통령이 다리 부상을 당했고 당 의장과 당비서 등 주요 인사들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도시는 짐바브웨에서 여당 반대 세력이 많은 대표 지역으로 꼽힌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무의미한 폭력 행위 때문에 영향을 받은 모두를 위해 기도한다”며 “이번 선거 운동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진행됐다”, “폭력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응은 평화이며, 증오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응은 사랑”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유세는 다음 달 30일 치러질 대선·총선을 앞두고 열렸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37년 만에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내려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에게 이어 부통령 자격으로 임시 대통령직을 물려받았다.
무가베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40년 동안 짐바브웨 정치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음낭가과 현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인권변호사 출신 넬슨 차미사 대표가 경쟁하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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