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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20 15:57 수정 : 2018.05.20 19:14

19일 콩고 민주공화국 음반다카에서 시민들이 보건소 직원 안내에 따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책으로 손을 씻고 있다. 음반다카/로이터 연합뉴스

17일 첫 발견된 뒤 19일에도 3명 추가 감염 확진
지난달부터 25명 사망, 감염 사례 43건 집계돼
악수·볼키스 안하고 육류 판매량도 줄어

19일 콩고 민주공화국 음반다카에서 시민들이 보건소 직원 안내에 따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책으로 손을 씻고 있다. 음반다카/로이터 연합뉴스
콩고 민주공화국 북서쪽 상업도시 음반다카의 시민 음봄보 로게는 더는 친구와 악수를 하지 않는다. 이 지역 시민들 사이에선 반가움의 상징이던 볼키스가 사라졌고, 지역 학교에선 전염병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 오지에서 잡은 동물이 전염병을 옮길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의 육류 판매량도 감소했다.

<로이터> 통신은 19일 음반다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 3건이 추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17일 첫 감염자가 나온 뒤 이틀 만에 추가 감염자가 나온 것이다.

지난달 이후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사람은 최소 25명, 발병 사례는 43건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으로 응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콩고 민주공화국에선 ‘매우 높은’ 위험이 존재한다. 이웃 9개국 또한 고위험군에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다음 주 초 이 지역에 4000개 이상의 백신이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변화가 우려스러운 것은 그동안 발생한 사망자들은 대부분 소도시 비코로 인근에서 나왔지만, 이번엔 인구 120만명이 사는 대도시 음반다카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음반다카는 인구 밀도가 높은 중북부 교통의 중심지로, 인구 1000만명인 수도 킨샤사와 콩고강을 공유하고 있다. 올리 일루가 카렌가 보건장관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영향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삶 역시 달라졌다. 로게는 전날 시내에서 친구들과 만났지만 “전염을 피하기 위해” 말로만 인사했다. 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손 씻기를 위한 비누가 설치됐다.

콩고 민주공화국 음반다카의 공항에서 보건소 직원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시민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음반다카/AFP 연합뉴스
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병을 처음 확인한 영국인 의사가 발병지 얌부쿠 지역 가까이에 있던 에볼라강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 이 병은 박쥐나 원숭이 등 야생동물에서 사람에게 전해지는 병으로, 감염된 사람의 체액에 직접 접촉하면 전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발열과 구토, 설사, 근육통, 출혈이 발생하고 치사율은 60%를 넘는다. 이 병은 첫 발견 이후 올해까지 9차례 발병했고 2013년부터 3년간 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1만13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다행히 2016년 말 백신이 개발됐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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