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10 18:43
수정 : 2005.05.10 18:43
‘오사마 빈 라덴의 최악의 악몽’이라는 별명을 가진 무슬림 여성 작가가 이슬람 개혁운동을 시작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 보도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유명 작가이자 방송인인 이르샤드 만지는 10일 개혁성향이 있는 젊은 무슬림을 위한 재단을 만들어 이슬람이 인권과 여성, 다원주의에 대해 갖는 태도를 변화시키는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금이 이슬람 개혁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베스트셀러 <이슬람의 문제: 정직과 변화의 요청> 등을 통해 이슬람의 여성인권 문제 및 남성중심주의에 도전하면서 미국의 여성주의 잡지 <미즈>로부터는 ‘21세기 페미니스트’라는 호칭을 얻었지만, <뉴욕타임스>는 그에게 ‘오사마 빈 라덴의 최악의 악몽’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는 “일부 젊은 무슬림들은 나와 나의 주장을 혐오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어디를 가든 무슬림들, 특히 젊은 여성 무슬림들은 내게 다가와서 이슬람교의 보수적인 교리는 따르지 않으면서 이슬람교를 믿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물어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적 무슬림들이 많지만 서로 고립돼 있어서 문제”라며 “서로에게 기대어 수면 아래 있는 변화의 욕망을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전환을 이루자”고 역설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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