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08 18:15
수정 : 2005.04.08 18:15
내각구성 등 최고 실권자로
이라크의 대표적인 시아파 정당인 이슬람 다와당의 대표이자 임시정부 부통령을 지낸 이브라힘 자파리(58)가 7일 과도정부 총리에 임명됐다.
이로써 이라크는 최대 정치세력인 시아파가 실권자인 총리를, 제2 정치세력인 쿠르드족이 대통령을 차지하고 부통령 2명 가운데 1명은 수니파가 가지는 권력분점 구도를 갖추게 됐다. 과도정부에선 총리가 내각 구성 권한 등 실권을 갖고 대통령은 상징적인 대표성만 지닌다.
자파리 총리는 남부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 출신으로 이라크 시아파 최고 성직자인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의 처남이다. 모술대 출신 의사였던 그는 일찌감치 정치인의 길에 들어섰으며, 1970년대에 후세인 정권 전복 활동을 벌이다가 실패해 20여년 동안 이란과 영국에서 망명생활을 했다. 망명시절에도 활발하게 반 후세인 활동을 벌였던 그는 후세인 몰락 이후 이라크에 돌아왔으며, 성향이 온건해 시아파뿐 아니라 수니파로부터도 두루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슬람 색채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이라크 정국을 좌우할 총리가 되면서 헌법 제정 과정 등에서 이슬람의 위상 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파리 총리는 최근에도 “무슬림이 대다수인 이라크가 이슬람법(샤리아)의 지배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두루뭉술한 견해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한쪽에서는 자파리 총리가 망명시절 이란 강경파와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라크를 이란과 같은 신정국가로 만들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ari@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