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하는 이런 협상에서 이스라엘이 검문소나 보안장벽 축소 등 실질적인 양보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샤론 총리의 가자지구 철수안에 강하게 저항하며 내전 가능성까지 입에 올리는 우파들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샤론 총리는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 철수를 통해 팔레스타인 국가창설로 나아갈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철수하는 대신 더 중요한 서안에 거대한 정착촌을 유지하면서 이 지역을 확실하게 장악하려 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박민희 기자 inggu@hani.co.kr
중동·아프리카 |
■ 선거이후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관계 |
아바스 ‘총대신 협상’ 강조 ‘이’ 양보강요땐 꼬일수도
6일 요르단강 서안 나불루스의 선거유세에서 아바스 의장은 아라파트의 상징이던 얼룩무늬 수건을 목에 걸친 채 유세행렬이 멈춰설 때마다 “아라파트의 길을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티파다(민중봉기)를 지지하지만 무력를 사용하는 인티파다는 반대한다”며 선거 뒤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치 〈뉴욕타임스〉는 아라파트는 지난 4년 동안 이처럼 분명하게 무장공격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바스의 당선이 확실한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은 ‘협상 파트너’로서 그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스라엘은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밝혔고, 부시 미 행정부는 이번주 초 팔레스타인 새 지도부가 무력 중지와 개혁을 위해 노력한다면 2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바스 당선 이후 ‘평화협상’은 다시 시작되겠지만 협상이 실질적인 ‘평화’로 나아가리라고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새 지도부가 무장세력들을 제어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멈추게 해야만 협상이 가능하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그러나 아바스의 내적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양보’만을 강조하다가는 하마스는 물론 지지기반인 파타당 내부에서조차 큰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제위기그룹(ICG) 요르단 지부의 분석가 무인 라바니는 “아바스는 이스라엘로부터 양보를 이끌어내는 딱 그만큼만 무장세력을 통제할 수 있다”며 “새 지도부가 아무런 실질적인 변화도 가져오지 못하면서 무장투쟁보다 협상만 내세운다면 엄청난 비난을 사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파타당 내부에서도 강경파와 협상파, 원로와 청년 세력 등 갈등이 복잡한 가운데 아바스가 이스라엘로부터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한다면 급격한 내부 반발로 아바스의 기반이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하는 이런 협상에서 이스라엘이 검문소나 보안장벽 축소 등 실질적인 양보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샤론 총리의 가자지구 철수안에 강하게 저항하며 내전 가능성까지 입에 올리는 우파들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샤론 총리는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 철수를 통해 팔레스타인 국가창설로 나아갈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철수하는 대신 더 중요한 서안에 거대한 정착촌을 유지하면서 이 지역을 확실하게 장악하려 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박민희 기자 inggu@hani.co.kr
그러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하는 이런 협상에서 이스라엘이 검문소나 보안장벽 축소 등 실질적인 양보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샤론 총리의 가자지구 철수안에 강하게 저항하며 내전 가능성까지 입에 올리는 우파들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샤론 총리는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 철수를 통해 팔레스타인 국가창설로 나아갈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철수하는 대신 더 중요한 서안에 거대한 정착촌을 유지하면서 이 지역을 확실하게 장악하려 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박민희 기자 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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