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이’ 내각, 정착촌 철수안 의결 |
이스라엘 내각은 20일 아리엘 샤론 총리가 추진해온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의결했다. 또한 팔레스타인땅의 상당 부분을 불법적으로 잠식해 논란이 돼 온 요르단강 서안지역 분리장벽의 최종 경로도 승인했다. 내각은 이날 샤론 총리의 ‘분리정책’ 안을 찬성 17대, 반대 5표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켰으며, 샤론 총리는 철수 대상 정착민들에게 오는 7월20일 철수를 시작하도록 명령하는 총리령에 서명했다고 〈비비시〉가 전했다. 가자지구 21개 정착촌의 이스라엘 정착민 8000여명과 서안지역 4개 소규모 정착촌의 300여명이 7월부터 2달 동안 철수하며, 내각은 단계마다 새로 표결을 해야 한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점령한 땅의 정착촌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각은 또한 서안지역 분리장벽의 최종 경로도 통과시켰다. 이스라엘은 수정된 보안장벽 경로가 이스라엘 쪽 경계선에 가까워졌다고 밝혔으나, 예루살렘에서 가까운 구쉬 에치온 등 대규모 정착촌들을 포함하고 있어 팔레스타인 땅인 서안의 6~8%를 잠식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국제사법재판소의 “국제법 위반” 판결을 무시한 것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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