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남미 |
CIA 싱크탱크 중·인도 ‘미국 패권’ 위협 예고 |
“기술·경제 우위로 세계질서 변화”
국가 정보위 2020년 전망보고
“2020년이 되면 중국과 인도가 전지구적인 대국으로 변해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중국과 인도의 등장은 19세기말 통일 뒤 독일의 등장이나 20세기 초 미국의 등장처럼 국제정치의 지형도를 뒤흔들어 놓는 충격을 세계에 던져줄 것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위원회(NIC)는 13일 발표한 <2020년 전망 : 지구촌의 미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렇게 경고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2020년 중국의 국민총생산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이고, 인도의 경제력은 유럽연합을 앞지를 것이며, 중국과 인도가 세계 과학기술의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국가정보위원회 로버트 해치슨 위원장은 13일 이번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과 인도 등 두 신흥 강대국은 낡은 세계 질서를 뒤집어엎을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이는 미국에 극히 중요한 불확정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일본의 경우 경제 소생에 실패해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과 전면 대항하던가 아니면 (중국의) 꼬리에 매달리든가 양자택일을 강요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구화 과정에서 모든 나라가 같은 수혜를 받지 못하므로 정부가 취약하고 경제가 낙후한 국가의 내란과 국제적 테러는 증가할 것이며, 가난한 나라와 부자 나라의 격차 확대로 세계의 군사충돌 위협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15년 뒤엔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 조직은 도태당할 것이나 새로운 분산된 테러조직이 세계 각지에 생겨날 것”이라며 테러조직이 핵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확보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강대국간 분쟁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또 문화면에서는 “한국의 대중가수가 세계적인 우상으로 떠오를 것”이고 “인도의 ‘발리우드’(인도 영화산업의 별명)는 할리우드를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는 미 국가정보위원회가 1년 동안 해외의 외교·국제문제 전문가 1000명의 의견을 수렴하고 30여 차례의 회의와 토론을 거쳐 완성한 119쪽짜리 문건이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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