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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3 18:42 수정 : 2005.01.13 18:42

지난해 11월 603억달러 사상최대
유가하락 등 불구 예상 크게 웃돌아
중 위안화 절상 압력 다시 거세져

미국의 지난해 11월 무역적자가 전달보다 7.7% 늘어난 603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급락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공공연한 ‘약한 달러 정책’과 국제유가 안정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이 급증하면서 달러정책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으며, 달러가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상 첫 무역적자 6천억달러=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의 수출이 전달에 비해 2.3% 감소한 955억달러, 수입은 1.3% 증가한 155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적자규모인 603억달러는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36억달러를 훨씬 넘어섰다. 상무부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유와 소비재 수입이 늘었고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1월의 적자는 5613억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4.1% 늘었으며, 2004년 전체 무역적자는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12일 뉴욕거래소에서 달러 가치는 1유로당 전날 1.3107달러에서 1.3256달러로 떨어졌고, 엔화 대비 가치도 103.32엔에서 102.42엔으로 급락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 급락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5.50원 내린 1036.7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040원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무역적자 규모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 약한 달러에도 적자 계속=경제금융정보 전문서비스 <다우존스>는 13일 달러약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수출경쟁력이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는 “약한 통화가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통상적 논리가 미국에는 이제 먹혀들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에이비엔 암로의 통화전략가 그레그 앤더슨은 “적자폭이 놀랄 만큼 확대된 것도 문제지만 지난 3년 동안 통화가치가 달러에 비해 약 50%나 뛴 유로를 비롯해 엔과 캐나다 달러 등 강세 통화권에 대한 무역수지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편에서는 통화 평가절하의 효과가 실제로 무역에서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제이(J)-커브’ 이론을 거론하면서 올 연말께 미국의 무역적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 또 상대국 타령=<뉴욕타임스> 등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상해야 한다는 압력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대 중국 무역적자는 166억달러로 전달의 168억달러에 비해 약간 줄었지만, 연간 대중 무역적자는 1477억달러로 미 무역적자 총액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무역적자 증가는 미국의 경제가 유럽과 일본의 교역 상대국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상대국들이 미국산 물품의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달러 약세를 멈추게 할 의지가 없음을 확인시키는 것이라며, 달러 가치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민희 기자, 연합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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