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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09 16:56 수정 : 2006.05.10 14:22

그리스도교와 동양 진리의 차이 속에서 하나를 보고, 하나 속에서 여러 특색을 발견한 책들이 나왔다. 여러 종교와 진리를 회통할 수 있는 책들이 터부를 깨고, 마음을 열어준다.

■ ‘도덕경’ 통해 예수-노자 대화 시도

<예수, 노자를 만나다>(코나투스 펴냄)=종교간 대화를 위한 비움과 나눔의 영성 수련공동체인 코리안아쉬람의 이명권 대표가 썼다. ’무의 쓰임새와 비움의 영성’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그는 노자의 도덕경을 통해 예수와 노자의 대화를 시도했다. ‘도를 도라고 하면 영원한 도가 아니고, 이름 지어 부르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는 <도덕경>의 첫 구절은 그리스도교에서 보이기 십상인 하나님에 대한 ‘독선’을 깨는 비방이다. 그는 ‘도’라는 표현 방식을 그리스도인이 겸허하게 경청할 필요를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이해한 하나님을 타인에게까지 억지로 이해시키려는 태도는 사뭇 어리석기도 하지만 상대의 인격을 무시하는 듯하고 공격적이기도 하다.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안다고 떠드는 그 순간 우리는 진정한 하나님 이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개념에 얽매이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또 ‘무는 천지의 시작이며, 유는 만물의 어미를 말한다’는 대목을 통해 “도교의 우주론은 그리스도교의 창조 원리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고 했다. 동양의 고전은 어떻게 하나님을 볼 수 있게 할까란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이다.

■ 성서와 붓다의 삶 비교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현암사 펴냄)=<예수는 없다>의 저자이자 미국 종교학회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지내기도 한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비교종교학과 교수의 저서다. 서양의 일반대학에서 인문 교양과목인 불교학은 매우 인기가 있고, 그가 가르치는 불교 과목도 대기자 명단이 있을 정도로 수강생이 넘친다고 한다. 그는 겉으로 본 부정적인 면만을 보고, 불교나 이웃 종교들을 공부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귀중한 것을 놓쳤을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면서 혼자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여기는 것을 형제와 친구, 그리고 동료 그리스도인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는 불교가 들어준 거울을 보면서 그리스도인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불교를 통해 내가 모르던 나의 모습을 재발견·재확인하는 것이라고 한다. 성서와 신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저자를 통해 성서와 붓다의 삶을 비교해 듣는 재미가 있다.

■ 인도 성자 마하리시의 문답

<슈리 라마나 기타>(슈리 크리슈나다스 아쉬람)=현대 인도의 성자인 라마나 마하리시(1879~1950)가 제자들의 질문에 답한 글을 창원대 김병채 교수가 옮겼다. 현대 인도에 빛을 밝힌 마하리쉬의 답은 직접적인 체험에서 나온 것이기에 신과 진리에 대한 온갖 관념과 편견의 덮개가 덮인 색안경을 벗긴다.

“온 우주는 몸 안에 있으며, 몸은 가슴 안에 있다. 그러므로 우주는 가슴 안에 있다.”

마하리쉬는 “그러므로 우주의 온 이야기는 가슴 안에서 끝난다”고 하면서 착각에서 깨운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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