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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7 17:32 수정 : 2005.04.17 17:32

지난해 여름, 경기도 양평의 양평농원에서 진행된 전직원 엠티(MT)에서 직원들이 방울토마토 멀리던지기 대회를 하고 있다. 넥서스커뮤니티 제공 \



대기업 안부럽다 복지 짱짱하니까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에 갖고있는 편견 가운데 하나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뒤떨어진 복지제도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대기업 부럽지 않은 복지제도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적지않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과는 달리, 직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복지제도’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직원의 경쟁력 강화가 기업 성장에 직결된다는 인식이 중소기업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며 “중소기업만의 특색을 살린 복지제도로 직원들의 애사심은 물론, 경쟁력도 키워가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한가족’= 솔루션 업체인 넥서스커뮤니티는 지난해 말부터 ‘신입사원 양대리’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회사의 양재현 사장이 ‘신입사원’이 돼서 사내 8개팀을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일한다. 다만 양 사장이 신입사원(?)치고는 나이가 많아 대리 직급을 붙여줬다. ‘양 대리’는 총무팀에서 창고와 사무실, 문서 정리를 도맡았고, 영업팀에서는 현장으로 뛰어나갔으며, 개발팀에서는 아이디어 기획안을 냈다. 이 회사 인사기획팀의 손준성 과장은 “대표이사가 현장에서 직원들의 업무를 실제로 경험해봐야만 직원들의 어려움이나 애환을 느끼고, 처지도 이해할 수 있다”며 “‘양 대리’가 직원들과 가까워지면서 조직의 결속력은 물론, 직원들의 업무수행 능력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직원 월례회의인 ‘겟투게더’에서는 회사에서 추진 중인 모든 업무를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딱딱하고 건조하게 진행될 수 있어, 사내 최고의 멋쟁이인 ‘베스트드레서’를 뽑고 사장이 직접 자신의 디브이디를 보여주는 ‘디브이디 읽어주는 남자’도 함께 진행된다.

자녀 어학연수 비용 지원
직원 부모 효도관광 보내기

이레전자는 전직원에게 김장철에 김장김치를 지원(1인당 50Kg)한다. 또 직원 자녀의 교육을 위해 자녀 어학연수 비용을 대주고, 외국어 강사를 회사 쪽에서 채용해 자녀들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린텍시스템은 ‘직원 부모님 찾아뵙기’, ‘직원 부모님 효도관광’ 등을 통해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직원 부모님 효도관광’은 회사일로 바쁜 직원들을 대신해 회사가 나서서 직원 부모님의 국내외 여행을 적극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식 덕’에 부모님들은 금강산, 중국, 동남아 등을 여행했다.

리노공업은 회사 안에 미니 골프장 등 운동시설과 영화감상실, 고급식당 수준의 구내식당을 마련했다. 화장실은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고 비데가 설치되어 있다. 사내 영화관에서는 점심시간에 영화를 상영해 직원들이 머리를 식힐 수 있게 했다.

여행은 필수= 전 직원이 20여명에 불과한 미미식품은 규모는 작아도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제도를 자랑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부터 전직원에게 일년에 한차례씩 해외여행을 보내주고있다. 다만 바쁜 시기를 피해 대부분 겨울에 가도록 한다. 부부동반 여행, 개인여행 가리지 않고 모두 회사에서 전액 부담한다. 직원들은 지금까지 싱가폴, 타이, 필리핀, 홍콩, 괌 등을 다녀왔다. 또 두달에 한번씩은 전 직원의 국내여행을 지원하고 있다.


일년에 한 차례 해외여행
애사심 ‘쑥’ 경쟁력 ‘쑥’

이 회사는 또 1992년부터 13년째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토요일에 개인적인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최근 은행이나 관공서가 모두 주5일 근무제로 바뀌면서, 이 회사는 ‘주4일 근무제’를 적극 검토 중이다.

전자제어장비 업체인 대원기전 역시 전 직원에게 매년 한차례씩 해외여행을 보내주고 있다. 모든 경비는 회사가 부담하고, 더 즐거운 휴가를 위해 용돈도 쥐어준다. 또 회사에서 콘도 회원권을 사서, 부서 업무와 엠티(MT), 개인 휴가 등을 위해 무료로 이용하게 했다. 직원이 차를 사면, 차값의 50% 범위 안에서 무이자 융자를 해주고, 결혼할 때는 주택자금도 무이자로 빌려준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자신들의 기업문화에 맞는 복지제도 도입이 훨씬 쉬운 편”이라며 “직원들이 회사가 자신들을 배려하고 위한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서 애사심도 높이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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