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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도로·아파트 응용분야 다양 산업설비나 지하배관이 오래되면 녹이 발생하고 금속 두께가 얇아지는데, 이를 그대로 두면 설비 자체가 파손되거나 누출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금속재료의 손상을 최소화해, 산업설비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부식제어전문가’다. 미국에서는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3%에 이르는 금액이 부식으로 인한 사고를 복구하고 예방하는 비용으로 들어갈만큼 부식제어 분야가 전문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부식제어 전문가라는 직종이 국내에 본격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 중반으로, 엔지니어링, 정유회사를 중심으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가스공사, ㈜에스케이, 그리고 후발 주자인 현대오일뱅크㈜ 등에서 부식제어 전문가를 두고 있으며, 점차 활용도와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부식제어가 응용되는 분야는 산업설비나 정유공장과 같은 시설부터 다리와 도로, 체육관, 아파트 등과 같은 건축, 토목 분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정유공장의 경우는 인명피해와 환경오염도 일으키는 등 그 파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부식제어의 중요성과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 특히 1970~80년대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울산, 여천, 대산 등 국내 대표적인 석유화학단지의 설비노후로 인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앞으로 부식제어 전문가의 활동영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식제어 전문가가 되려면, 금속재료 전반에 걸친 폭넓은 이해력은 물론, 부식의 원리와 부식 방지 기술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춰야 하며, 용접이나 열처리, 성형 및 표면처리 등과 같은 기계가공 분야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금속, 기계, 화공 등을 전공하면 유리하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경력직인 경우 엔지니어링 회사 근무경력이 있거나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경험이 있으면 유리하다. 국내에 소개된 지 얼마되지 않은 분야인만큼 해외문헌을 참고로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외국어를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이진희 현대오일뱅크 차장은 “전문 지식이나 어학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탐구정신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관련 정황과 자료를 기준으로 손상원인을 예상하고 분석된 결과에 따라 하나씩 시나리오를 맞춰 가면서 사고를 예방해가는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진관숙/커리어케어 경력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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