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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0.27 16:44 수정 : 2016.10.27 21:49

현재 금융변수 중에서 환율이 변동이 가장 심하다. 대략 세가지로 흐름이 정리된다. 먼저 달러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들어 달러 인덱스가 3.5% 올랐다.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반응이 사전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데, 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단기 자금이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달러 강세에 한몫을 했다.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통화는 약세다. 10월 들어 엔화와 유로화 모두가 3.3%씩 절하됐다. 파운드화가 가장 두드러졌는데, 1파운드에 1.2달러까지 하락해 198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전 3만 계약에 지나지 않던 투기적 매도가 10만 계약까지 급증해 파운드화 하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신흥국 통화는 의외로 강세였다. 작년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신흥국 통화가 요동을 쳤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10월도 비슷했는데 신흥국 통화 절하율이 0.75%로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보다 작았다. 반면 원화는 약세였다. 9월까지는 다른 신흥국과 비슷하게 움직였지만, 10월 들어 3% 가까이 절하돼 신흥국 통화보다 5배 가까운 절하율을 기록했다. 종합해 보면 여러 통화 중 달러가 가장 강하고 신흥국 통화가 그다음이며, 유럽, 일본과 우리나라는 약세를 면치 못했던 것으로 정리된다.

통화를 보면 투자자들이 현재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우선 12월 금리 인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이 문제라면 신흥국 통화가 가장 많이 절하됐을 것이다. 신흥국은 자금 유출입에 취약하고, 선진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직접 받기 때문이다. 작년 상황이 이를 잘 보여주는데 1년 동안 자원보유 신흥국의 통화가 50% 이상 절하됐던 바 있다. 신흥국 통화가 선진국보다 강세라는 건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이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는 의미가 된다.

당분간 환율은 외부보다는 내부 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지난 수년간 통화 절하율과 해당국 금리 수준이 가장 중요한데, 브라질 헤알화를 보면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브라질은 정치, 경제 모두가 불안정하지만 올 들어 여러 통화 중 가장 높은 절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달러당 2.4헤알에서 4.2헤알까지 오를 정도로 통화가치가 약화했고, 국채 금리가 10%대를 기록하고 있는 게 절상 요인이다. 원화는 헤알화와 정반대다. 그동안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 강세를 기록해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원화가 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외국인이 주식을 내다 팔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몇 달간 외국인은 원화 움직임과 관계없이 소폭의 순매수를 계속해왔다. 환율보다 주가 자체에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런 행태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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