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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09 17:31 수정 : 2016.08.09 21:51

9일 코스피지수 2043.78로 연중최고치 재차 돌파
브렉시트 뒤 미국 금리인상 지연 기대·기업 호실적 덕
기업실적 좋고 각국 정책 기대감 여전해 “더 오른다” 전망 속
거시경제 지표 하향·미 금리인상 우려 재부각 등으로 “상승 제한적” 의견도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연이어 돌파하며 ‘천정’을 높이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미국이 금리인상을 미룰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데다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개선도 한몫을 했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수년간 묶여있던 박스권(1900~2100 사이에 갇힌 지수 등락) 돌파까지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66(0.62%) 오른 2043.78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전날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발표한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호재로 작용한데다, 외국인(2092억원 순매수)과 기관(762억원 순매수)이 동시에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2000원(0.13%)이 떨어지며 145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를 빼고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3(0.62%) 오른 700.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6월 말 브렉시트 발생 직후 급락했으나 7~8월을 거치며 순조롭게 상승세를 이어왔다. 여기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결정적이었다. 외국인들은 7월1일부터 8월9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5조6677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7월7일부터 8월2일까지는 코스피시장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연속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3조8144억원, 2조6526억원을 순매도해 대조적이었다.

결국 코스피지수의 상승세엔 무엇보다 대외 요인이 첫손에 꼽힌다. 브렉시트 가결에도 각국이 확장적 통화·재정정책을 펼치리란 기대감이 번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의외로 빠르게 안정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게다가 브렉시트의 장기적 파장에 대한 경계감 탓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미루리라는 인식이 짙어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최근엔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좋게 나오는 등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믿음이 커지며 미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도 호재로 작용한다. 나스닥과 에스앤피(S&P)500지수는 지난주에 사상 최고치를 고쳐 썼다.

국내 요인으로는 코스피 기업의 2분기 실적 호전이 꼽힌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좋아서, 코스피 기업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익(40조원 돌파)을 올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증권사 실적 예측치가 존재하는 129개 코스피 기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 가운데 27.13%의 영업이익이 시장 예측치를 10% 넘게 뛰어넘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2분기에 8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김동섭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 전분기 대비 4.4% 증가하는 등 지난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이어졌던 매출액 역성장이 멈췄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하지만 코스피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럽·영국 등이 당분간 기존 부양책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기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브렉시트 이후 가능성이 낮아졌던 연내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또 “거시경제지표가 하향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기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데 의심을 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국내 코스피가 박스권 돌파의 동력을 얻으려면 증시 매력도 자체를 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수익성 확대와 함께 증권거래세 인하와 배당과 자사주매입 확대를 유도할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이 이뤄져야 주식시장 역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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