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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06:34 수정 : 2005.01.03 06:34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가운데 지난해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배당수입으로 5조원 이상을 챙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외국인 주주들이 이윤의 재투자 대신 배당을 더 선호하고 있으며 이러한 단기실적 중시 기업풍토가 설비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중 소득수지 통계상의 배당금 대외지급액은 47억3천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1%나 급증했다.

여기에 작년 1-11월중 평균환율 1천153.16원을 적용, 원화로 환산하면 5조4천600억원에 달한다.

아직 최종 집계되지 않은 12월 한달의 실적까지 합칠 경우 외국인의 배당수입은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챙겨간 배당수입은 지난 1998년 4억9천92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99년 10억2천740만달러 △2000년 18억4천440만달러 △2001년 22억4천340만달러△2002년 24억4천200만달러 △2003년 35억6천650만달러 등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역대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외국인 배당수입이 늘고 있는 것은 국내 상장.등록법인의 외국인의 의결권 지분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경영성과인 이윤을 배당으로 나눠갖는것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1천560개 상장.등록 기업을 대상으로 외국인지분 보유비중과 배당률(2003년말 결산 기준 액면금액에 대한 현금.주 식 배당비율)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 지분율이 높을수록 배당률도 더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지분이 10% 이내인 기업의 평균 배당률은 9.0%에 불과했으나 외국인 지분이 10-20%인 경우 배당률은 12.0%로, 20-30%인 기업은 16.7%, 30-40%인 기업은 20.6%로 올라갔다.


특히 외국인 지분이 40% 이상인 기업의 배당률은 무려 41.0%에 달했다.

이는 외국인의 의결권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외국인 주주들이 수익의 상당부분을 투자확대보다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에 활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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