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판교 중대형 평당 1500만원 안넘게” |
건교부 분양값 특별관리 방침
판교새도시 중대형 아파트 분양값이 평당 15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종대 건설교통부 신임 주택국장은 10일 “판교새도시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값이 평당 2천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으나 이는 근거 없는 것”이라면서, “분양값이 평당 15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특별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채권입찰제에 대한 보완책을 비롯해 판교새도시 중대형 아파트 분양값을 간접 규제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어서, 정부의 후속 대책이 주목된다.
오는 6월 첫 분양 예정인 판교새도시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에 대해선 분양값 상한제(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데 반해, 25.7평 초과 규모는 택지 채권을 가장 많이 사겠다는 업체한테 땅을 공급하는 채권입찰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25.7평 초과 규모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는 땅 매입 과정에서 자금력을 앞세운 건설업체들 사이의 과당 경쟁이 벌어져 분양값이 평당 2천만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실제로 건설사들은 판교새도시 입성을 자사의 아파트 상표 지명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별도의 대책반까지 꾸리는 등 다음달로 다가온 택지 입찰을 앞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그렇지만 건교부가 판교새도시 중대형 아파트 분양값을 평당 1500만원 이하로 묶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대응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입찰에 상한선을 두는 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택지 매입가격과 채권 구매액 등 원가에 관계없이 분양값을 규제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후속 대책을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설사 밑지는 장사를 하더라도 판교에는 어떻게든 진출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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